성서공단 노동자 평균시급 4,848원...하루 10시간 노동

“인간다운 삶 위한 소득 301만원”, 27일까지 천막농성 돌입
뉴스일자: 2012년06월07일 16시27분

성서공단 노동자들이 하루 1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임하면서 임금은 노동강도에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서공단 노동자, 주민 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성서공대위)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231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성서공단노동자 저임금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7일 성서공대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 7일 성서공대위는 저임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자 62.8%, 평균시급 4,848원...
삼성경제연구소, “인간다운 삶 위한 소득 301만원”

이번 실태조사에 응답한 노동자들 중 72.3%가 정규직, 22.7%가 비정규직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 4.5%의 노동자는 파견용역으로 2005년 1.8%. 2010년 4.1%에 비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김용철 성서공대위 집행위원장은 “불법적인 파견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8%가 하루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시간 노동에 임하고 있지만 임금은 시간당 4,848원으로 4,580원의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33%를 차지한 여성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4,559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고, 비정규직의 경우에도 4,555원으로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했다.

시급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월급으로 응답에 응했는데, 이들의 평균월급은 180만원이었다. 이를 주 40시간 노동(토요일 8시간 근무)로 환산할 경우 시급 5,590원으로 최저임금 보다 1,000원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2013년 법정최저임금액 요구액을 묻는 물음에 평균 6,920원으로 대답해 노동자들이 임하는 노동강도 대비 매우 불만족스러운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임금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15.9%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대다수 노동자들이 현재 임금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는 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가계 복지연구 및 우선순위 조사’ 보고서의 4인가구 최저생계비(169만원)을 조금 웃도는 임금을 받고 있는 실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로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서 응답자들 중 56.2%가 최저생계비(4인가구)는 현 수준(149만5,550원) 보다 20만원 가량 많아야 한다고 응답했고,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월평균 소득은 301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성서공대위에서 조사한 노동자들의 평균 가족 수는 3.5명이었다.

성서공대위, 27일까지 천막농성 돌입

한편, 성서공대위는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태업 성서공대위 공동대표는 “4년 전부터 매년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성서공단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면서 “조금전에도 잠시 외출을 허락받고 나와서 은행 업무를 보고 들어가는 여성노동자들이 본인들 대신 이렇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며 천막농성 연대를 요청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지난 3월 경총은 최저임금이 정책적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동결해야 한다고 했다”며 “노동자들의 생활안정, 양극화 극복이 그 정책적 목적이 아닌가, 그것이 달성되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본부장은 “최저임금 결정까지 20일 정도 남았다. 그때가지 최저임금이 생활임금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성서공대위는 오늘부터 성서공단역 대구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해 출퇴근 선전전, 매주 수요일 퇴근 문화제 등으로 성서공단 노동자들에게 조사결과 및 실상을 알리고,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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