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대위, 이석기·김재연 사퇴 25일 정오까지 연기

사퇴 거부 땐 당 갈등 격화 우려...더 늦추면 쇄신 진정성도 흔들
뉴스일자: 2012년05월23일 15시03분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를 포함한 비례대표 경쟁명부 후보자들에게 25일 정오까지 사퇴서를 제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혁신비대위는 애초 지난 21일 오전 10시까지 후보사퇴서 제출을 요청하고 사퇴 거부 시 입장을 정할 계획이었으나 검찰의 서버 압수수색으로 인해 사퇴 기한을 연장했다.

비대위의 사퇴 기한 연장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한 현실적 문제와 더불어 당내 구 당권파와 비당권파 연합의 갈등 격화 가능성을 최대한 방지해 보자는 뜻이 담겨있다. 

비대위는 비례 당선자와 후보자들이 사퇴거부로 버틸 경우, 출당 조치까지 열어 놓았다. 하지만 출당으로 인한 당권파들의 거센 반발로 당이 겪을 극심한 갈등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주고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모양새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당이 비상한 위기에 놓여있고 이럴 때 일수록 스스로 자정노력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가야만 정치검찰의 탄압에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며 “사퇴 대상 당선자들과 후보자들이 현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스스로 결단 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드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어 “우리 자체로 혁신할 시간이 늦춰지면서 검찰이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제 우리가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 않고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 갈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표현으로 봐 달라. 진짜 당선자들에게 협조를 간곡히 부탁하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 스스로 자정과 혁신 할 수 있는 시간적 명분을 검찰에 빼앗기고, 검찰의 당원 명부 압수라는 최대의 위기 상황에서 후보자 사퇴 문제로 쇄신마저 지지부진해 보일 경우 당 자체가 공멸할 것으로 본 것이다.  
▲  지난 14일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에게 사죄의 절을 했다. [자료사진]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23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14명의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총사퇴를 집행하는 것은 혁신비대위가 수행해야할 첫 번째 도의”라며 경쟁 비례후보 전원 사퇴가 사태 해결의 첫 단추 임을 다시 확인했다.

강기갑 위원장은 “모든 분들이 억울한 점이 없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명예를 상실 당했다면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다시 한 번 호소 드리는 것은 당의 부족과 잘못으로 발생한 현재의 상황을 함께 책임지고 국민들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강기갑 위원장은 “5월 30일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국민이 우리에게 혁신의 기회를 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며 “25일 정오까지 경쟁명부 후보자들의 사퇴서가 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그 기회를 부여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 모두가 바라지 않았던 최후의 수단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재차 호소했다. (기사제휴=참세상)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