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비례대표직 사퇴 거부자들에 대한 출당을 고민하고 있어 비당선자 후보들의 비례대표직 승계 문제를 놓고도 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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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숙 후보는 “선거결과 진보정당에서 장애인의 국회진출은 실패했다”며 “이 상황에서 발표되는 어떠한 입장표명 자체가 함께해 온 장애인 당원들에 대한 원치 않는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밝혔다.
조윤숙 후보는 이어 “많은 언론에서 저에 대한 작위적인 기사들이 발표되고 있는 상황과 많은 사람들로부터 무조건적인 사퇴 강요를 받고 있는 지금, 장애인의 정치진출을 꿈꿔오던 많은 장애인분들의 입장발표권유, 5월18일 혁신비대위 사퇴권고 공문까지 받은 상황에서 이제는 소신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의 당 상황에서 장애인 소수자의 생각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숙 후보는 “그동안 진보정당에서는 장애인 비례대표 할당을 소수자 정치참여 보장이라는 중요한 진보적 가치로 여겨왔다”며 “현 상황은 정치논리에 의해 진보적 가치마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며, 그동안 소중히 쌓아올린 진보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먼저이며 그 후 혁신의 과정에서 필요한 희생은 사퇴를 포함해 무엇이든 받아들일 것”이라며 “경쟁명부지만 엄연히 전략적 명부이기도 한 장애인 명부 선거를 부정으로 규정한 작금의 상황은 장애인 모두를 결코 설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재진상조사를 통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진실공유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합의 없이 상황논리에 떠밀려 사퇴권고를 받고 출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통합진보당 경쟁부문 장애인명부에서 2위를 한 비례 17번을 박김영희 후보는 지난 15일 후보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김영희 후보는 이날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투표과정과 지금의 사태를 접하면서 오히려 보수정치보다 못하다는 심각한 충격과 절망에 사로잡혔다”며 “장애인의 사회적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온몸으로 기면서 투쟁해온 수많은 중증장애인의 진보정치에 대한 기대가 절망과 허무감으로 전염병처럼 번지는 것이 더 두렵다”며 사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기사제휴=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