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회사는 정리해고와 동시에 해고자들의 정당한 회사 출입을 가로막기 위해 용역깡패를 고용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의 전체 연봉은 24억인 반면 용역인건비는 27억이 든다. 미치지 않고야 이럴 수가 있는가! 우리는 수십 년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적자가 났다면 그 책임은 경영한 자가 져야 한다. 그러나 KEC 곽정소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그 누구도 임금을 깎은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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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정리해고 후 22명의 쌍용자동차노동자와 그 가족이 목숨을 끊었다. 회사와 정권은 22명이 한 사업장에서 죽어나가도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 집단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 참으로 잔인하다. 이는 ‘정리해고제’라는 사회적으로 잘못 탄생한 법에 의한 살인행위다.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된다. '정리해고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경영을 잘못한 자본가들의 책임을 무한면제해주고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과 죽음에 기초해 기업가만 살리는 게 대체 어떻게 인간의 세상이라 할 수 있는가!
정리해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아이들마저 죽음의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한 사업장에서 정리해고가 용인되면 옆 사업장은 다시 정리해고가 일어난다. 자본가는 아주 손쉽게 노동자의 목줄을 잘라 기업경쟁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쌍용자동차뿐 아니라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던 한 노동자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해고 생활을 괴로워하던 어느 철도노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아무 죄 없는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세상이 미쳤다. 우리 더는 죽지 말고 미치지 말고 살아야 한다. 우리 KEC도 바로 앞에 코오롱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될 때 ‘설마 우리가 저런 일을 당할까?’ 했었다. 그러나 이윤만이 모든 것인 자본이 있는 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은 계속된다.
오는 5월 19일 15시 서울역에서 ‘쌍용자동차 범국민 추모대회’가 열린다. 이제 더 이상은 죽음이 없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같이 일어나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이웃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다. 함께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
“더 이상의 죽음이 없는 세상,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