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주변 여성 갑상선암 발생률 2.5배 높아

주영수 교수, “정부, 근거 없는 예단으로 원전 위험성 면죄부 주려해”
뉴스일자: 2012년05월12일 20시45분

핵발전소 주변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타 지역에 비해 2.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1일, 주영수 한림대 의대 교수 등은 2011년 정부가 발표한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의 내용과 결과를 원자료부터 재검토하고 다시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영수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핵발전소가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한 최종보고서 결론은 연구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근거 없는 예단을 통해 원전의 위험성에 면죄부를 주고자 한 것으로 보이므로, 과학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정확하게 재정리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영수 교수는 “기존 연구에 포함된 원전종사자의 수가 적고 추적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암 발생위험도 분석과 선량-반응관계 분석은 하지 않았다”며 “4년간, 고리, 영광, 월성, 울진 등 4개 원자력 발전소 방사선 작업 종사자 중, 누적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 이상이거나 최근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종사자 201명과 방사선 노출이 없는 건강한 성인 59명을 선정하여 염색체 이상 검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주 교수에 따르면, 기존 정부 연구결과에서도 원전 부근 지역 여성의 갑상선암 발생률은 대조지역 주민에 비해 2.5배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교수는 “그럼에도  해당 연구진은 원전 주변지역의 ‘모든 부위 암’ 발병 위험도와 ‘방사선 관련 암’ 발병위험도가 대조지역에 비하여 남, 녀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사실과 다르게 결과를 발표하였다”고 지적하며, “원전 방사선과 주변지역 주민의 암 발병 위험도간에 인과적인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주영수 교수와 연구팀이 원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재분석을 진행 한 결과 원전 주변지역에서 여성 갑상선암이 통계적으로 높게 발생했음을 재현할 수 있었다. 주 교수는 “원전 주변지역 여성의 갑상선암 발생원인과 원전 관련성에 대해 정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 주영수 한림대 교수 연구결과 발표 자료

주영수 교수팀에 따르면 정부 연구진은 지난 20년 동안 기존 암환자들을 제외하고 연구대상자들을 모집해왔다. 이는 실제 보다 건강한 사람들 위주로 연구가 수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주 교수팀은 추가적으로 연도별 전체 갑상선암 발생률을 분석해 본 결과, 갑상선암이 오래 전부터 원전 주변지역에서 높게 발생해왔을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최근 10년 사이에 연구대상자의 약 60~70%가 모집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암환자들이 모두 배제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역 선택오류(selection bias)’의 가능성과 ‘짧은 관찰기간’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와 한수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암 환자와 비환자의 최초 상태가 다른점을 고려하지 않아 실험결과에 왜곡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주 교수팀의 발표 후 '핵없는세상을위한의사회', 환경운동연합,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실도 성명을 발표하고 “민간 검증단을 구성하고 핵 발전소 주변 거주민에 대한 건강영향 평가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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