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oo초등학교에서 10년 동안 조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9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월급을 받으며 일했는데, 학교에서는 밥 짓는 우리에게 밥값을 요구했습니다. 점심값 4만원을 내라고 했습니다. 버스운전사가 버스요금 내고 버스 타는거 봤습니까. 밥값 내지 않고 직접 밥을 해먹겠다고 하니까 학교는 근무시간 8시간은 온전히 학교급식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며 일했는데 5만원 임금 인상 해달라는 우리 요구를 학교와 교육청은 서로 미루기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어서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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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대구 교육청에서 10여명의 급식 조리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파업 기자회견을 가졌다. | | |
30일, 대구 교육청에서 10여명의 급식 조리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파업 기자회견을 가졌다. 10여년 동안 채 9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을 받으며 일해 온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위험수당 5만원 ▲조리원 적정인원 배치 ▲유급병가 8일 증가 ▲명절비 10만원 이상 인상 등이다.
노조에 따르면, 조리원들이 처해 있는 작업환경은 교육지침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지침에는 조리원 1인당 초등 130~140명, 중고등 110~120명의 급식인원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은 평균 140~170명의 급식인원을 담당하고 있다.
배현주 전국여성노조대구경북지부장은 파업에 까지 이르게 된 경과를 설명했다. 배 지부장은 “우리들도 모두 엄마이기 때문에 파업에 나오기 까지 정말 많은 밤을 고민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학교와 교육청은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하다”며 파업에 이르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배 지부장은 "9개월이나 교섭을 해왔는데, 파업하겠다고 하니까 어제서야 교장선생님이 전화가 와서 도대체 요구하는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며 "지금까지 무슨 이야기를 들은거냐"고 규탄했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었는데도 교육청은 여성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임금의 경우 연간 최대 519만원에서 185만까지 증가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87만이라는 임금이 어떻게 산출 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교육청 측은 “1인당 조리원 적정인원 배치건과 정년은 합의가 되었다”고 밝혔으며, “단체교섭이 결렬된 것은 노동조합에서 위험수당을 신설해 해당학교 조리 종사원에게만 올해부터 시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파업에 들어간 한 학교의 경우 오히려 적정인원 보다 담당인원이 적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조리원을 감원해야 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배현주 지부장은 “교육청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지부장은 “임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교과부가 신설한 보육수당, 교통보조비, 가족수당 등 모든 수당을 최대치로 계산해서 올랐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전부 하반기에 실시되고, 보육수당 같은 경우에는 조리원들에게 전혀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급식 조리원들의 경우 대체로 높은 연령대의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어 보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 자녀를 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인건비에서 퇴직적립금, 4대 보험료 등의 세금이 공제되고 있어, 실제 조리원들이 받는 임금은 90만원도 넘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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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주 지부장과 조합원이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교육청, 학교를 대상으로 9개월여간 교섭을 이어왔지만 교육청과 학교는 여전히 서로 책임을 미루고만 있다 | | |
또, 배 지부장은 “합의 했다는 사안들도 모두 구두 합의가 된 것일 뿐이고, 서면으로는 어느것 하나 합의된 것 없다”며 “그나마 구두 합의도 모두 개별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노조가 위험수당을 주장하며 단체교섭을 결렬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조정회의때 위험수당이라는 명목이 부담스러우면 어떤 명목이든 상관없으니 지급 방식, 시기 모두 학교와 교육청이 결정해서 실질임금만 5만원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그 자리에 교육청 관계자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 학교의 경우 적정인원이 교육청 지침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각 학교 급식소마다 처해 있는 노동환경이 다르다”며 “교육청이 사태를 해결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이를 빌미로 노동자들을 극단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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