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은 금메달, 최저임금은 예선탈락

대구 시민들, ”낮은 최저임금 몸소 느끼고 있다”
뉴스일자: 2012년04월18일 21시22분

전인경(여, 21살)씨는 “작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는데 시급이 3,200원이었다”며 “최저임금이 너무 적고, 그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최저임금 인상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그녀는 한국이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최저임금도 최저수준이라는 걸 아느냐는 물음에 “몸소 느끼고 있었다”며 “일한만큼 받을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0년 OECD 통계


2010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노동시간은 2,193시간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2위는 그리스로 2,109시간이었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최저임금은 턱없이 낮다. OECD의 다른 발표를 보면 한국의 최저임금은 풀타임 노동자 평균임금의 41% 수준으로, 체코, 일본, 미국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OECD 평균(46%)에도 못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저임금이 정책적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동결되야 한다고 발표했다. 물가상승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총의 발표는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3.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즉, 경총의 입장은 사실상 임금을 삭감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 18일, 대구연대회의가 대구 동성로에서 최저임금인상, 생활임금쟁취를 위한 선전전을 펼쳤다. 이날 대구연대회의에서 준비한 서명운동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한편, 18일 오후 4시30분부터 ‘생활임금쟁취! 최저임금대폭인상! 대구연대회의(대구연대회의)’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최저임금인상, 생활임금쟁취를 위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대구연대회의는 생활임금쟁취, 최저임금인상을 위한 선언 운동을 함께 펼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과 선언비 1,000원을 모금했다. 많은 시민들은 선전전과 선언운동에 관심을 보이며 서명과 선언비 모금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선언비는 5월에 진행 될 신문 광고에 쓰일 예정이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중학생 박지은(여, 15살)씨는 “오빠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가족들이랑 쉬다가도 일해야 한다며 나가곤 했다”며 “오빠가 생각나서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박씨를 비롯해 많은 수의 청소년이 서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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