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택시 노동자들이 뭉쳤다

”하루에 열다섯시간을 운전해도 월급 100만원 안돼”
뉴스일자: 2012년04월03일 23시12분

10년 만에 택시 노동자들이 뭉쳤다. 매서운 강풍도 생존권을 위해 뭉친 택시 노동자들을 막지는 못했다.

▲ 강추위도 택시 노동자들을 막지 못했다. 택시 노동자들이 10년 만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오후 2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대구경북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대구 시청 앞에서 LPG 가격 폭등 저지 및 택시정책부재 MB정부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2012년 들어 LPG 가격은 리터당 2월에 48.47원, 3월에 43.8원 인상 등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로인해 택시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해도 한 달에 100만원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LPG 가격 폭등으로 대구지역은 하루 12,000원씩, 한 달 약 30만원의 임금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경북지역의 경우에는 LPG를 전액 택시 노동자가 부담하고 있어 실질적인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택시 노동자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대뜸 “물어뭐하나, 많이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하루 입금액을 맞추려면 하루 열다섯 시간은 운전 해야하고, 그렇게 해도 월급은 100만원이 안 된다”고 이야기 했다.

대구는 택시 한 대당 하루기준 LPG 공급량을 41리터로 제한하고 있어 더욱 힘든 사정이다. 라무식 택시노조 대경지부장은 “41리터로는 하루 회사에 입금해야 하는 돈 11만6천원도 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는 택시수가 많아 국토해양부의 지침에 따라 실시한 총량제조사에서 3,200여대를 줄여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곧 대구의 택시 노동자들은 과포화된 택시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함과 동시에 높은 LPG 가격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택시 노동자가 유인문을 읽고 있다. 옆으로 LPG 가격 폭등을 풍자화 만평이 눈에 띈다.

정병호 금강택시지부 쟁의부장은 “우리 택시 노동자가 호구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정 부장은 “예전에는 택시도 좋은 시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최악의 직업이 되었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최저임금도 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고, 그나마도 부가세 감면분도 자본에 빼앗기고 있다”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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