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국무총리실장 왔다갔지만...“공사중지 안돼”

강정마을회, "정부는 제주에 또 다시 4.3 재현하려는가"
뉴스일자: 2012년03월16일 19시42분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잠시도 멈출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16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제주도청에서 우근민 지사, 강정마을 대표단을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  강정마을 대표단과 면담을 마친 정부 관계자들이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은 “강정주민들의 얘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며 “소중한 의견을 준 우근민 지사와 강정마을 대표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지만, 선박 시뮬레이션 재검증과 공사 일시중지 부분에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임 실장은 재검증에 대해 “다시 시뮬레이션 검증을 한다 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제주도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와서 기존 시뮬레이션(국방부 자체 재검증)을 검증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서 강동균 마을회장을 비롯한 마을대표단은 “정부가 또 다시 4.3을 재현하려고 한다”며 규탄했다.

▲  정부를 규탄하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강 회장은 면담 결과를 알리는 자리에서 “해군기지가 왜 안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부 부분에서는 정부측에서도 인정했다. 하지만 공사는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며 면담 결과를 알렸다.

이어 강회장은 “또, 엄정대응, 엄정처벌 등 정부 경찰의 폭력에 대해서 인권탄압이 아니냐고 했으나 대답이 없었고, 경찰 병력도 철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정부는 다시 제주에 4.3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민 강정마을 노인회장은 “우이독경이었다”며 “강정바다가 얼마나 거세고 태풍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날뛰는 정부다”며 비판을 이었다.

한편,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기자회견 이후 제주지방경찰청을 찾아 정철수 청장과 과장들을 격려한 후 서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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