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파업’ 참가자 구속에 참가자들 “공안탄압” 반발

집회 참가자 33명 조사 중, “12시간 조사 동안 같은 질문만... 조사 빙자한 수사 고문”
뉴스일자: 2015년05월12일 13시05분

지난 ‘4.24 대구 총파업’에 참가했던 건설노조 간부가 구속됐다. 총파업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한 공안탄압”이라고 반발했다.

11일 대구지방경찰청은 건설노조대경지부 동구지부장 김 모씨(47)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24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총파업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던 중, 김 모씨가 경찰 간부를 폭행했다는 혐의다.

그러나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등 총파업 참가자들은 이번 구속 수사를 두고 “경찰의 불법 폭력 행위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12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등 총파업 참가자 50여 명은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시 갑작스러운 공권력의 폭력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옆에 있던 여성노동자가 경찰에 의해 밀려 넘어지는 것을 보고 이를 말리고자 다급하게 손에 쥐고 있던 핸드마이크로 제지하던 중 우발적으로 경찰이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부상당한 경찰관에게 깊은 사죄의 마음과 상해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하겠다고 이미 밝히고 성실하게 조사에도 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1시간가량 범어네거리를 점거하고, 이를 막는 경찰관을 폭행하여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의 불법 행위자들을 현장 CCTV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33명을 특정,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길우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장은 “이번 총파업 때문에 12시간 조사받는 동안 받은 질문은 딱 2가지다. ‘범어네거리 누가 점거하자고 했느냐’, ‘임성열이 지시하지 않았느냐’다”며 “경찰이 시나리오를 끼워 맞추고 있다. 같은 질문만 듣다 보니 어느 순간 세뇌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건 조사를 빙자한 수사 고문이다”고 지적했다.

임성열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장은 “경찰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범어네거리를 점거할 계획이 아니었느냐고 추궁하고 있다. 같은 질문만 수십 번 하는 어거지 수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반대, 공적연금 강화,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누리당으로 가는 것이 우리 계획이었다. 우리가 범어네거리를 점거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24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등 활동가, 노동자, 시민 3,000여 명은 대구 중구~수성구 일대에서 ‘4.24 민주노총 대구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일 이들은 각기 다른 세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하다 범어네거리에서 합류해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범어네거리에서 경찰에 막혔고, 애초 목적했던 새누리당 앞까지 가지 못해 범어네거리에서 1시간가량 경찰과 충돌했다. 당시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캡사이신을 뿌리는 등 집회 참가자들을 진압했다.

▲4월 24일 당시 범어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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