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노조, “단체협약 개악 반대” 단식 농성 돌입

병원, "이미 합의해 더 이상 교섭은 의미 없다. 노조 내부 설득 안 된다고 입장 못 바꿔"
뉴스일자: 2015년05월07일 17시55분

지난달 29일 진전된 노사협상을 기대하며 총파업을 유보했던 경북대병원노조가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파업 유보 후, 병원이 본교섭에 응하지 않는 등 대화 여지가 없었다는 이유다. 노조는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내용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병원은 “병원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7일, 우성환 경북대병원노조 비상대책위원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2시 20분,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노조는 집회를 열고 우성환 위원장과 함께 ‘조합원 릴레이 한 끼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우성환 위원장은 “작년과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해 파업을 유보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병원과 협상을 시도했다”며 “이미 사문화된 내용, 법 위반 조항에 대해 문구를 수정하는 것을 양보했다. 그러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노동조합 활동 위축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성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4월 29일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28일 병원과 밤샘교섭으로 진전된 교섭을 기대하면서 파업을 유보했다. 파업 유보 이후 노사는 단 2차례 실무교섭만 가졌을 뿐 본교섭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파업을 유보하자 돌변한 병원의 태도에 더 이상 대화를 통해 사태해결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비대위원장의 단식을 시작으로 다시 투쟁에 돌입하며 병원의 태도에 납득할 만한 변화가 나오지 않는다면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병원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총파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반면, 김성만 경북대병원 근로복지과장은 “지난 28일 교섭에서 99% 합의했다. 문구 정리만 남은 상황이었다”며 “이미 합의가 끝난 상황에서 노조 내부에서 설득이 안 된다는 이유로 병원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미 다 합의했기 때문에 더 이상 교섭은 의미 없다. 서로서로 양보한 부분이 있는데, 이러면 처음부터 교섭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서로 이미 양보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미합의 사항에 대해서 노사는 말을 아꼈으나, ‘신규직원 입사 교육 시 노조 교육 시간 삭제’등 교섭안 항목에 대해 견해를 달리했다.

이정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10~20년 투쟁으로 만들어낸 단체협상 내용을 이제 깡그리 없애겠다고 한다. 이건 노조의 팔, 다리를 자르겠다는 것”이라며 “노조 홍보 활동을 병원의 승인을 받고 하라고 하고, 우리 교육 시간을 줄이라는 개악안을 들이밀고 있다. 이는 노조를 약화시키고 노동강도는 2배, 3배 높이겠다는 의도이다”고 토로했다.

반면, 김성만 근로복지과장은 “신규 직원 교육에 오는 이들은 병원 직원이 아니라 대부분 임용 대기자다. 또 노조 조합원도 아니다”며 “병원 소개 시간은 30분인데, 노조 소개 시간만 3시간이다. 노조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사실 교육시간인데, 병원 직원도 조합원도 아닌 이들에게 노조 교육을 하는 것은 안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오는 6월 2일부터 사흘간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받는다. 병원은 인증평가 3주 전인 8일부터 노조와의 교섭을 중단하고, 평가 후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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