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공식 커뮤니티 외부인 접근 차단, 총장 공석 때문?

최근 커뮤니티에 총장 공석 사태 비판 제기 자주 올라와... 전산원, "인권침해 소지 있다"
뉴스일자: 2015년04월27일 18시40분

경북대학교가 인터넷 커뮤니티의 외부인 접근을 차단했다. 총장 공석 사태로 세간의 이목이 쏠리던 상황이라 일부 학생, 교수들로부터 총장 공석 사태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경북대학교는 공식 홈페이지(knu.ac.kr)를 개편했다. 홈페이지를 개편한 경북대학교 정보전산원은 “대외적인 대학 안내, 홍보뿐만 아니라 교내 공지사항 등 내부적인 용도를 같이 사용해 왔다”며 개편을 통해 “대표홈페이지는 대외적인 용도로, 교내 내부적인 내용은, 교직원은 기존 서비스 중인 업무포털시스템(hi.knu.ac.kr), 학생은 학생포털시스템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경북대 구성원의 커뮤니티인 ‘복현의 소리’는 이번 개편으로 학생포털시스템에 편성됐다. 이 때문에 ‘복현의 소리’에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복현의 소리’는 지난 2005년 개설(현재 2009년 게시물까지 게시)한 이후 이번 개편 전까지 외부인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었다.

‘복현의 소리’에는 교수회, 비정규교수노조나 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교지 등 학생자치단체, 그리고 학내 구성원들이 접속해 다양한 의견을 올려왔다. 실명제로 운영돼, 학생 자치, 교육행정 격려·비판, 사회 이슈 토론이 비교적 건전하게 이루어졌다.

작년부터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며 최근까지는 총장공석 사태에 관한 글이 화제로 떠올랐다. 재학생의 계정을 빌려 <뉴스민>이 검색란에 ‘총장’을 입력해본 결과, ‘복현의 소리’에는 2014년 6월부터 29건의 관련 게시물이 검색됐다.

▲복현의 소리에서 키워드 '총장'을 입력한 결과

홈페이지 개편 당일, ‘복현의 소리’에는 개편 목적과 책임자를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상민 씨는 “가뜩이나 총장 임명 때문에 교육부하고 학교 사이가 안 좋은 시점인데, 혹시 이런 문제들 때문에 (게시판을) 옮기자고 의견이 나왔던 건가요?”라며 “전산원에서야 시키는 일 했다고 하더라도, 전산원에 그런 기획안을 내린 홍보과나 본관에서는 무슨 의도로 그런 지침을 내렸습니까?”라고 질의했다.

<뉴스민>은 정보전산원을 방문해 조유제 정보전산원 원장의 해명을 들었다.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조유제 원장은 “2014년에 사실 확인 없이 개인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문제가 됐다. 전산원이 모니터링을 하지만 실시간으로는 하지 못해, 외부인이 쉽게 볼 수 있고 언론에 보도되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인권 침해받을 소지가 있다. 다른 대학도 폐쇄적으로 하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이어 “총장 공석 사태와 연관돼 있다는 것은 확대해석이다. 게시판 공개를 요구하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수렴되면 따를 것”이라고, 결정 권한에 대해서는 “정보전산원이 홍보과 등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내 구성원은 ‘복현의 소리’ 접속 제한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형철 물리학과 교수는 “복현의 소리에 외부인 접근이 차단된 것은 총장 공석 사태와 상관이 있다. 홈페이지 개편 초기에 교수도 복현의 소리에 글을 쓰지 못했다. 정보전산원에 항의하자 이후 수정은 됐다.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원 경북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전산원에 가서 알아봤더니 외부에 학교의 위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 일반인들도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숨기려고만 한다. 앞으로 수정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