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아트홀 마지막 상영... 되살릴 방법은 없나

협동조합, 비영리 법인으로 시민 인수 방법 제시돼
뉴스일자: 2015년02월26일 18시50분


“8년 전에 동성아트홀을 처음 왔고 평상시에도 즐겨 찾았어요. 시설이나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은 많지만, 이곳은 그걸 초월하는 공간입니다. 폐관으로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영진위 지원금을 받지 못해서 결국 이렇게 된 거예요. 무엇이든 계속 운영할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오승은 씨)

“동성아트홀 회원입니다. 폐관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타지역에서 대구 온 지 3년째인데 처음 대구 왔을 때부터 많이 찾았습니다. 여기서 본 이상우 감독의 영화는 잊지 못할 정도로 인상 깊었어요. 동성아트홀은 엄마 같았어요. 고마움을 느끼는 곳이지만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처럼 울컥합니다. 전국에 예술영화관이 종종 있지만, 여기만큼 다양한 영화를 트는 곳도 없어요. GV도 많고 관객이 말할 기회도 많아서 저도 감독을 비판하기도 해 보고, 영화 일부분에 참여하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요. 평소에도 많이 왔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건데, 어떤 방식이든 동성아트홀을 살릴 수만 있다면 얼마를 내더라도 참여할 생각입니다.”(회원 화이랑 씨)

25일, 동성아트홀에는 150여 명의 관객이 모여들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관객이 찾은 이 날은 바로 동성아트홀이 문을 닫는 날이었지요. 마지막 영화 ‘갓헬프더걸’ 상영 시간인 오후 8시 30분이 되기도 전에 대기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관객 모두의 얼굴 한쪽에는 아쉬움이 묻어나왔습니다. 111분이라는 상영시간도 짧게 느껴질 만큼이요.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관내의 끝내 조명이 밝아왔지만,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2004년 운영을 시작한 이래 11년의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예술영화가 동성아트홀에서 빛을 봤을까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동성아트홀을 살리기 위해 운영진도 만방으로 노력했지만, 영진위 지원금 탈락 이후 어느 곳도 손 내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동성아트홀은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군요.

한편 동성아트홀 카페 ‘동성아트홀릭’(http://cafe.naver.com/dartholic/)에는 운영 종료의 아쉬움과 함께 어떻게든 동성아트홀을 살려 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이 나서서 인수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에 따르면 다음 주 중에 동성아트홀 관계자와 함께 방안을 의논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원승환 이사는 “인수하려는 사업자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차입으로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보증금과 인수비용 등을 모금해 관객이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관객이 동성아트홀을 운영하는 방향을 택할 시 영리단체인 협동조합이나 비영리법인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관련해 원승환 이사는 “한일극장 등 대형 상영관도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생각하면 비즈니스 차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공공적 역할을 하면서 공적 지원을 받는 방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의견을 말했습니다.

혹시라도 동성아트홀을 인수하거나 문의하려면 남태우 프로그래머(01026736263)에게 연락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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