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석의 신비한 우리말 산책 (18)

“갈라(나눠)” 먹자!
뉴스일자: 2015년02월17일 15시48분

영어단어 <allot>은 필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음운이론, 즉 자립적 모음 앞에 연구개음 k/g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일반이론에 따라 ⑴줄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그에 의한 결과가 단어 뜻 {분배하다, 할당하다}와 동일한 의미인 한국어 <갈르다>이다. 다시 말해 현대 영어단어 <allot>은 현대 한국어 <갈르다>와 기원적으로 동일한 어휘라는 얘기다.

⑵줄의 <할애타!>는 시간을 “할애하다”라는 표현에 드러나는 {할당하다}의 뜻이다. 이것은 어두 /k/가 기식음 /h/로 흔히 변화되는 현상을 참고할 때 그리 추정할 수 있는 어휘용례이다.

지금 언론매체를 통해 가장 흔하게 듣고 읽는 소리가 “디플레이션” 즉 경기침체라는 이야기이다. 경제 성장률이 침체되고 수출이 안 되고 등등으로 자산 가격이 안 오른다는 이야기인 듯하고 돈이 돌지 않는 다는 얘기인 것 같다.

그런 반면에 국제유가가 많이 하락한 탓에 차에 넣은 기름값이 제법 내린 것 외에는 우리네 장바구니 물가, 공산품 물가는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통계도 있고 해서 결코 디플레가 아닌 걸로도 생각된다.

돈이 돌지 않고 소비가 위축된 것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월급을 모아 집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올라버린 주거비, 그리고 이를 마련하는데 빚을 많이 낼 수밖에 없고 해서 실생활 소비에 쓸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분석하는 분들이 다수이다.

집도 투기처럼 처음에 올리고 바람 잡는 뭉칫돈들이 없었다고는 못할 것이다. 어느 일방이 투기를 조장해 많은 사람들이 골병이 들고, 결국은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심화되니 디플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게 아닌가싶다.

저승 갈 때 일확천금들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닐진대 왜 그리 다수를 어렵게 만드는지 모를 일이다. 다 같이 고루고루는 아니더라도, 각자 열심히 사는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건전한 경제풍토였으면 좋겠다. “갈라-” 먹는 것이 결국에는 나도 살고 너도 사는 공생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디플레는 너무 한족으로 치우쳐 공멸하는 길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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