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유학기제 전면시행, 학교 혼란에 사교육 조장 우려

우동기 교육감,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했더니 성적 오르고 기초학력미달자 없어져”
뉴스일자: 2015년01월05일 21시30분

올해 하반기부터 대구시교육청이 관할 내 전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교사의 수업시수가 증가하며, 예산 부족으로 자유학기제 취지도 살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5일 대구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을 1년 당겼다. 학력이 떨어지고 지역사회의 자원 활용을  잘하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2013년도에 두 개 중학교에서 ) 시행해보니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어졌다”며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했던) 동변중학교도 학력고사 평균이 6점이나 올랐다. 대구가 재능기부도 앞선 곳이니 일부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시행하면서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대구시교육청 제공]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6학기 중 한 학기 동안 “강의식·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토론, 문제 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 참여하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여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오전에는 기본교과 위주로 공부를, 오후에는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진로탐색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 다양한 자율활동”을 말한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 동변중학교, 천내중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14년에는 연구학교를 포함해 39개교가 시행했다.

2014년에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했던 한 교사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자유학기제가 좋은 점은 있지만 이대로 전면 시행한다면 부작용이 더 많을 것”이라며 “25명 이하로 맞춰야 활동 위주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사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개인당 수업 시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학교는 10개 학급에 10개 프로그램만 운영했는데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 수업시수가 1시간씩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수도 35명 내외로 과밀학급이 됐고, 전면 시행을 하게 될 경우 재료비나 체험활동비 등을 지원할 수 없게 돼 지금보다도 프로그램의 질이 더 저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실제 준비된 인프라가 전혀 없다. 작년까지는 시범학교나 희망학교에 예산을 지원해줘서 유명인도 부르고 체험활동도 했는데 전면시행하게 되면 기존에 목표했던 방향으로 시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수 시수도 늘어날뿐더러 자유학기제 시행이 입시경쟁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므로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할 수밖에 없고, 한 학기 자유학기제 시행 후에 다음 학기에는 그대로 경쟁교육을 하게 되는 것이라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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