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다시보기] (4) 송전탑, 여성노동자, 지역언론

10~12월 선정 기사
뉴스일자: 2014년12월31일 15시40분

뉴스민은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2014 올 해의 기사>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총 43분이 설문에 참여해주었습니다. 선정된 기사는 26일부터 5번에 걸쳐 기사 본문과 취재후기를 덧붙여 <2014년 다시보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합니다.

2014년 10~12월 선정 기사

20건의 기사 가운데 <청도삼평리 송전탑 철거계획 유출, 10월 24일, 박중엽 기자>, <“카트는 예고편” 어딜가나 ‘죄송합니다’, 11월 20일, 김규현 기자>, <‘광고비’와 ‘원자력 옹호기사’ 주고받은 경상북도와 언론, 12월 4일, 천용길 기자>가 나란히 12분의 선택을 받아 공동 1위로 선정됐습니다.

올해 청도 삼평리 주민들은 송전탑과 한바탕 전쟁을 벌였습니다. 7월 21일 새벽 경찰과 함께 들이 닥친 한전은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습니다. 단순히 심리적 아픔뿐만 아니라 수십여 개의 소송도 당했습니다. 이후 10월 24일, 100일 간 벌어진 일을 곱씹고, ‘송전탑 철거 계획’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청도삼평리 송전탑 철거계획 유출>은 삼평리 투쟁보고대회 ‘다시 일어서는 삼평리’ 현장을 담은 기사입니다.

영화 <카트>가 개봉하면서 대형마트 노동자의 투쟁과 삶이 알려졌습니다. 영화는 지난 2007~8년 이랜드-홈에버 투쟁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참여정부는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일명 ‘비정규직 보호법’을 만들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비정규직 악법이 됐습니다. 2년의 사용기간에 제한을 둔다는 법률이 만들어지니 정규직이 되기는커녕 해고의벼랑에 내몰렸습니다.

이랜드-홈에버 투쟁 이후 6년이 지났지만, 대형마트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은 여전했습니다. 또, 이번 정부는 ‘장그래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사용기간을 4년으로 늘리는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연재 중인 김규현 기자의 [여성노동자, 말하다]의 2번째 기사는 대구지역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만, 내년에도 여성노동자의 삶과 노동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2011년 원자력클러스터 관련 홍보비 집행내역 [출처=경상북도]

3선에 성공한 김관용 도지사는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을 강조하며 경북에 핵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습니다. 한결같은 뚝심은 ‘뭐라케도 김관용’이었습니다. 핵발전의 위험성을 행정기관이 모르고 있다면, 언론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언론은 경상북도의 충실한 기관지임을 자처했습니다. 경상북도의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관련 홍보비 가운데 상당수가 ‘기사성 광고’임이 드러난 것이죠. 경상북도는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2011년 <영남일보>와 <매일신문>에 원자력 기획연재 기사 12건에 1억 5천만 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원자력 클러스터’ 관련 홍보비에 총 6억 9백만 원을 썼습니다. 아무래도 작고 먹고 살기 힘든 뉴스민의 역할이 없을까봐, 다른 언론이 취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15년에도 뉴스민은 지역언론의 틈새시장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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