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014년 (2)

뉴스일자: 2014년12월31일 13시35분

[편집자 주] 2014년도 저물어 갑니다. 현장을 누볐던 뉴스민 기자들이 각각 5장씩의 사진을 다시 꺼내봅니다. 두 번째는 김규현 기자입니다.

1. 신은미-황선 콘서트 12.10

신은미, 황선의 평화콘서트가 있던 12월 9일, 취재를 위해 버스를 탔다. 한 정류장에서 5~6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우르르 탔다. “약령시에 내려야 하느냐, 경상감영공원에서 내려야 하느냐”며 평범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들은 곧 “우리가 이렇게 많이 가는데 오늘 당연히 콘서트 못하지.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신은미, 황선 씨에 대해 가지는 분노는 대단해 보였다. “종북 콘서트”를 막기 위해 300여 명이 모여들었지만, 당최 왜 이 콘서트가 ‘종북’콘서트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서 “신은미가 북한에 가서 김정은 만나서 악수도 했다더라”, “황선은 북한에 가서 애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아직 이들이 왜 신은미, 황선을 ‘종북’이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

2. 장애인 11.28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시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탈시설 정책 추진을 약속했던 권영진 시장이 최근 달서구에 장애인 시설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420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항의를 하기 위해 모였다. 권 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시청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문이 닫히기 전 시청 로비에 들어가 있던 장애인의 전동 휠체어를 마구잡이로 끌고 조정하는 청원 경찰의 모습이 보였다. 오로지 시민 행복? 알 수 없다.

3. 자갈마당 10.10

대구에 자갈마당이라는 오래된 집창촌이 있다. 온통 유리로 된 상점들, 평소 오래된 금은방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자갈마당 유리방이었다. 저녁이면 파란 불빛이 켜진다. 처음 자갈마당을 찾아갔을 때, 골목 청소를 하는 몇몇 여성들과 업주로 보이는 이들이 보았다. 과일 마차를 끌고 장사하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골목 멀리서 쭈뼛거리는 나와 달리 아무렇지 않게 마차를 끌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대단해 보였다. 할아버지를 방패(?)로 삼아 유리창도 찍고,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이라 적힌 바닥도 찍을 수 있었다. 자갈마당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정작 자갈마당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당사자의 이야기는 듣기 힘들었다.  많은 언론에서 주변 재개발로 인해 자연스럽게 자갈마당이 폐쇄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여전히 대구시도 중구청도 폐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자갈마당을 일터로 살아가는 여성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4. 대구교대 09. 30

대구교대 정문 앞, “참된 스승의 길을 간다”는 글귀가 적힌 커다란 돌이 서 있다. 대구교대생들은 학생을 성추행한 남승인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뒤에 보이는 본관 창문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남승인 총장은 사퇴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여전히 사퇴를 원한다.

5. 노동청 10. 16

대낮에 대구노동청 셔터가 내려졌다. 황보국 노동청장을 만나고 싶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내려오는 셔터를 손으로 막았다. 민주노총이 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면, 활짝 열려있던 입구 문은 하나만 남겨둔 채 모두 닫힌다. 직원 20여 명은 1층 로비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지켜본다. 그게 매뉴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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