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4년도 저물어 갑니다. 현장을 누볐던 뉴스민 기자들이 각각 5장씩의 사진을 다시 꺼내봅니다. 첫 번째는 박중엽 기자입니다.
연말에는 어떤 이유에서든 뒤숭숭하기 마련인지라, 잔잔히 미소 지을 수 있을 만한 소소한 사진을 뽑아보고 싶었습니다.
1.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대구백화점 앞 광장은 특유의 기운이 있습니다. 소형 마이크를 걸고 호객행위를 하는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 생기를 띤 10대, 20대,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 누군가와의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 현대인의 열기로 가득한 이곳에는 다양한 행사는 물론, 집회도 열립니다. 주변과 온도 차가 있는 각종 집회는 외면받거나, 지나가는 사람의 눈총을 받기 일쑤지만, 세월호 참사 집회에는 청소년에서 노인까지 좌중에 섞여들기도, 어색하게 서서 지켜보기도,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2.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 행정대집행(6월 11일)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던 당시 이곳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 움막농성장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사진은 115번 송전탑 예정지의 움막입니다. 경찰과 한전 직원들이 들어닥치기 직전, 마을 사람들은 어린이를 보고 한순간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금은 송전탑이 모두 서고 시험송전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이곳 115번 송전탑 선하지에서는 다시 밀양 주민들이 시험 송전에 항의하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3. 대구퀴어문화축제(6월 28일)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공공의 적 퀴어?"가 열린 이 날, 이전과 달리 어림잡아도 천 명은 넘어 보이는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무엇을 반대하는 것인가요?
4. 청도 삼평리 공사 강행(7월 21일)
삼평리의 여름은 뜨겁고도 가슴 시렸습니다.
5.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끌어안는 밀양, 청도 할매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월, 할매들은 텔레비전을 보며 가슴을 쥐어뜯었습니다. 하나 둘 팽목항을, 분향소를 떠날 때 할머니들은 이들을 찾아 포옹했습니다. 무슨 말을 더 덧붙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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