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700여명 새누리당 앞 화형식...“박근혜 정부 퇴진”

"박근혜 정부 유일한 관심은 자본의 이익 추구"
뉴스일자: 2014년12월13일 22시20분

13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 쏟아진 노동자·농민 700여 명(경찰 추산 600명)이 입을 모아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정권 퇴진 노동자·농민·민중 생존권 쟁취 2014대구경북민중대회’에는 참가자만큼이나 다양한 구호가 나왔다. 노동자·농민·민중 단체는 생존권을 외쳤고, ‘월성1호기 폐쇄’, ‘한미일군사동맹 반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장애인등급제 반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등의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박근혜 정권 퇴진’이었다.

이들은 “집권 3년 차로 향하는 박근혜 정권은 노골적으로 반민중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부자 감세·서민증세, 철도·의료를 비롯한 공공 부분의 민영화, 공적연금 개악 추진, 각종 규제 완화, 비정규직 양산, 쌀시장 개방, 원전 건설과 이에 따른 송전탑 건설, 평화통일 위협하는 한미군사동맹강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인간의 몸에 등급을 부여하는 야만적인 국가는 민중의 삶을 도탄에 빠트린다”며 “박근혜 정권은 민중의 삶에는 관심도 없다. 오직 자본의 이익 추구만이 정권의 유일한 관심”이라고 밝혔다.

민중대회 막을 올린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 대변인은 “5백만 여명이 서명을 했다. 서명 집계를 해보니 대구에서 서명을 가장 많이 했다. 그러나 정권은 이를 가볍게 여긴다. 이제 큰 땀과 노력, 투쟁이 있어야 안하무인인 저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도 같이 갈 거다. 힘들 것 알고 있지만 우리기 잘 사는 나라는 우리가 만드는 길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 아이 잃고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느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성열 대구민중과함께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사회에서는 소득 상위 20%가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위 70%의 노동자 민중의 소득은 전체의 18.8%다. 하위 40%는 불과 2.05%를 가져간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사회인가. 우리는 못 살겠다. 비정규직 확대하고 쌀 관세화로 농업 포기, 복지예산 축소로 장애인과 민중 삶을 파탄 내며 삼평리 할매들을 공권력으로 짓밟았다. 더 기다리다가 우리 모두 죽는다. 박근혜 독재 정권 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주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은 “2년 동안 농민에게 남은 것은 고통과 상처와 분노뿐이다. 권력 암투에만 혈안이 된 청와대를 보니 기가 차고 말이 막힐 뿐”이라며 “그런 이들에게 세월호에서 살려달라 울부짖은 학생과 국민의 목소리가 들렸겠나. 식량 주권 팔아먹고 노동권 박탈하고 남북관계 벼랑으로 내모는 박근혜 정부 우리 힘으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투쟁 속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분들이 있다. 삼평리 할매들이다. 할매들은 수년의 싸움 동안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싸움을 이어왔다”며 “지금 송전탑이 들어서고 전선이 걸렸다. 할매들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송전탑을 뽑아야 이 싸움이 끝난다고 한다. 다시 보따리를 싸서 15일부터 밀양과 청도 할매들이 전국 방방곡곡 투쟁현장을 찾아간다. 함께 희망을 부여안고 싸우자고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여동안 대회를 마침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상징의식으로 화형식을 진행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민중대회는 대구민중과함께,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 노동당경북도당, 녹색당경북도당, 정의당경북도당, 통합진보당경북도당,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대경탈핵연대, 대경이주연대회의와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최종진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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