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란 비정규직, 성소수자가 차별 받지 않을 권리”

2014 대구경북 인권 보고대회 열려
뉴스일자: 2014년12월11일 11시50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2014 대구경북 인권 보고대회’가 열렸다.

10일 오후 6시 30분, 대구시 수성구 영남일보 강당에서 열린 보고대회는 세월호 영상 상영으로 시작해 경비, 조리 노동자가 토크쇼를 보였고, 대구 성소수자 단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이어졌다. 보고대회는 인권운동연대 등 36개 단체로 구성된 '2014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가 주최했다.

토크쇼에는 경비노동자 조대식 씨와 조리노동자 박금자, 김미정 씨가 각각 노동자로 사는 삶을 이야기했다.

박금자 씨는 “오전에 음식재료 검수부터 시작해 요리도 한다. 오후에는 설거지는 물론 하수도, 바닥, 유리창 등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 한다. 일이 힘들어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이 있다. 학생들이 쉬는 방학에 우리는 한의원 가서 침 맞기 바쁘다”고 말했다.

임미정 씨는 “그렇다면 노동한 만큼 대가를 지불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비정규직이라 어렵다. 임금격차도 심하고 식비도 못 받는다. 우리가 한 밥을 돈 내고 먹으라고 한다. 상여금도 못 받고, 근속수당도 차별받는다.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대식 씨는 “학교 경비는 연속 근무가 심각하다. 지난 추석 6박 7일 근무했다. 경비 일을 시작하고 한 번도 설과 추석을 쉬지 못했다”며 “노조를 만들어서 싸웠더니 한 달에 무급으로 2일 휴일을 받아냈고 연속 근무도 2박 3일 이상은 시키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다. 그래서 주변에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내가 노조 하며 그만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지개인권연대 준비위원회가 대구 성소수자들이 나서서 꾸려온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소개하고 무지개인권연대의 활동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무지개인권연대 준비위원회 기린 씨는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는 2·28공원 공간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고, 기독교 단체 등 혐오세력들이 몰려와 행사를 방해해 처음으로 큰 갈등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무지개인권연대를 꾸리게 됐다. 퀴어축제가 의미 있지만, 축제가 끝났다고 갑자기 성소수자 인권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지개인권연대 준비위원회 기린 씨

이어 “무지개인권연대를 발족해 퀴어축제 재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축제를 개최할 것이다. 이외에도 성소수자 관련 연구, 통계자료를 수집하고 청소년 성소수자 혹은 여타 성소수자 상담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성소수자 차별은 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김새, 성적지향, 혹은 어떤 개인적 특성 때문에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도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무지개인권연대는 1월 23일에 발족식을 열 계획이다.

보고대회는 참가자 50여 명이 함께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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