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예정지 지역구 김재관 대구시의원, 이우환미술관 건립 촉구

김재관 "값비싼 비용 치르면 수백만 명 다녀간다"며 건립 타당성 주장
뉴스일자: 2014년10월15일 15시31분

왜색논란과 과도한 예산 투입가능성 등으로 백지화 논란이 일고 있는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건립을 두고 김재관(달서구 3선거구) 대구시의원이 미술관 건립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재관 시의원은 이우환미술관 건립 예정지가 지역구다.

김재관 의원은 13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27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만남의 미술관’은 추진하기로 결정이 된 정책이기 때문에 이제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전력투구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과 관광의 도시들을 보면 유명한 미술관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이 그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하여 값비싼 비용을 치르며 매년 수백만 명이 다녀간다”며 미술관 건립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우환 화백이 지난 9월 대구에서 가진 미술관 건립 설명회에서 작품 구입비에 대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과도한 예산 투입 문제가 제기됐다. 당초 대구시는 100억 원을 작품구입 예산으로 책정했으나, 이제는 추정치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대구민예총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거세졌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도 10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 그리고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좋은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공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이우환미술관 건립 재검토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재관 의원은 질의에서 “(이우환 미술관은)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고 부산, 광주와의 치열한 건립 경쟁을 뚫고 어렵게 시작된 사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대구시가 추진한 이우환미술관 건립은 소수 대구시 인사가 이 화백을 만나 극비리에 추진했다. 부산시는 시립미술관 내 갤러리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작품도 전부 기증받았다. 광주 또한 1인 전시관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김재관 의원은 ‘왜색논란’과 관련해 “5일에 걸쳐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 및 안도타다오의 여러 건축물을 확인하였으나, 어느 곳에서도 일본풍의 느낌은 전혀 감지할 수 없었고, 그에 관한 우려는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혀 스스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미술전문가도 아닌 시의원이 자신의 눈으로 본 미술품과 건축물에서 일본풍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주장도 가당치 않지만 철학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우려에 대해 선입관으로 치부하는 사고방식이 놀랍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더불어 김재관 의원은 “시장이 언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백지화 방향으로 여론조성을 하는 것”이라며 권영진 시장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사업비보다 얼마나 세금을 더 들여야 하는지, 또 참여하는 작가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라는 주장이나, 취임한지 100일밖에 되지 않는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시의원이 취해야 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대구시의회에서도 이우환미술관 건립 반대 분위기가 있는 가운데 다른 시의원들도 김재관 의원의 태도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한 시의원은 “시정질의를 하는 것에 대해 무어라 탓할 수 없지만, 의회 차원에서 건립반대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건립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와 자신을 위한 한탕주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대구시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한 이우환 미술관은 달서구 두류공원 내에 2만 5,800여㎡, 연면적 6,800여㎡, 지상 1층·지상 2층 규모로 2016년 6월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건립 중단 여론이 거세져 건립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