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항쟁가를 편곡하고 다시 부르면서

[연속기획-10월항쟁을 기억하다] ② 인민항쟁가
뉴스일자: 2014년09월26일 19시53분

[편집자 주] 뉴스민은 68주기 10월항쟁을 맞아 '10월항쟁행사위원회'가 벌이는 행사와 10월항쟁의 기억을 더듬어 되살리는 기사를 5회 연재하고자 한다. 그 첫번째는 23일 열린 학술토론회 '전평 9월총파업과 10월항쟁'에 관한 기사다. 다음 연재는 10월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불리운 노래 '인민항쟁가'를 다시 편곡해 부른 '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친구들'의 글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10월항쟁특별위원회는 역사를 복원해나가는 과정에서 이 노래를 발견했고, 제주민예총이 2006년 43추모굿을 벌일때 '인민항쟁가'를 부른 영상을 확인해 좋은친구들에게 편곡작업을 맡겼다.

처음 악보를 받았을 때 받은 느낌은 10월 항쟁의 진실을 만나는 것처럼 선명하게 다가왔다. 미사여구 하나 없는 노랫말에 얼마나 많은 울분이 깃들여져 있는지......

가사를 표현하는 표기법에서 또한 64년 전 그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맹세한 깃발이라는 뜻의 ‘맹서한 깃발’이라는 악보에 적힌 가사를 그대로 불러야 하는지 아니면 현대적 표현으로 고쳐서 불러야 하는지를 토론할 만큼 간결하지만, 무거운 메시지를 주는 그런 노래.

그것이 바로 처음 만나는 임화 작사, 김순남 작곡의 ‘인민 항쟁가’이다.  
 
곡을 해석하고 편곡을 함에 있어 전주에 해당하는 인트로 부분의 Brass소리는 민중들의 외침를 상징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Sound FX와 교차하듯 나오는 호른과 트럼펫의 소리는 슬픔을 투쟁의 결의로 승화하는 강렬한 노랫말과 어우러지기 위해 투쟁가 리듬의 형태로 진행된다. 짧고 간결하지만 너무도 힘 있는 이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다. 하지만 연습과정에서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두주먹이 불끈 쥐어지게 하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민 항쟁가의 편곡을 시작하면서 얻게 된 또 다른 성과는 옛 노래를 그대로 복원해 내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이 만나게 된 10월 항쟁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시월의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생하게 전해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와 글, 그리고 기사들을 모조리 읽으면서 아래와 같은 노랫말을 쓰게 된다.

‘기나긴 세월에 묻혀 억눌려 침묵한 죽음
어둠속에 짖이겨진 핏빛 진실이 이제야 세상을 만나네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참혹한 학살의 현장
항쟁 속에 사라져간 그대의 영혼 마침내 봄날을 맞으리
역사는 알리라 그대들의 숭고한 외침
역사는 기억하리라 시월의 눈부신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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