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 멈추라는 절규..."송전탑은 삼평리 할매들의 피눈물"

"경찰은 깡패 집단, 주민 말은 듣는 시늉도 않고 무조건 밀어부쳐"
뉴스일자: 2014년08월01일 21시05분

청도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국가폭력을 멈추라는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오전 11시,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송전탑 공사현장 앞에서 ‘국가폭력의 또 다른 이름, 청도 할매들의 피눈물 345kV송전탑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삼평리 주민 10여 명과 기자회견을 주체한 대구민중과함께 회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도 삼평리 345kV 송전탑 공사현장은 매일같이 반인권 폭력 죽음의 공간이 되었다. 대화와 타협 그리고 존중이라는 국가권력의 기본원칙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며 “경찰은 마치 한전의 경비용역인 양 굴면서 주민들을 잠재적 범죄자처럼 대하고 있다. 여론의 조명을 받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드러난다. 70~80세 할머니들에 대한 경찰의 조롱과 인권침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연일 35도, 체감온도 5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길거리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레미콘 트럭을 길바닥에서 몸으로 막아서는 투쟁도 하며 주민들의 일상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삼평리 송전탑 공사현장의 국가폭력은 공권력이 아니라 범죄의 다른 말이다. 공사현장에서 벌어지는 국가폭력과 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은 폭력과 인권침해를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주민 빈기수 씨는 “한전은 대체집행을 신청해놓고 21일 기습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그 당시 마을은 아수라장이 됐고 한전은 경찰이라도 된 것처럼 할머니들을 모포에 싸고 경찰에 인계했다”며 “경찰 폭력에도 몸서리쳐진다. 이전에는 폭력 경찰이란  게 뭔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깡패 집단이다. 평생 땅을 일군 할머니들의 말은 듣지 않고 무조건 밀어부친다”라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21일 기습 공사 당시 서둘러 삼평리에 왔다가 나도 연행됐다. 당시 경찰은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고 신분도 밝히지 않았다”며 “국가는 국가권력으로 정책을 강요하고 할머니들을 무력으로 짓밟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전은 21일 오전 5시경, 2012년부터 중단됐던 삼평1리의 23호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기습 공사 당일 주민 등 연대자 10명이 연행됐고 4명이 응급 후송됐다. 이후 주민들은 공사장 인근에서 항의와 농성을 지속하고 있으며, 공사 12일째인 1일까지 18명이 연행되고, 8명이 응급 후송됐다.

70~80세로 연로한 주민들은 매일 아침 6시경부터 해 질 무렵까지 공사장 인근에서 한전과 경찰에 항의를 지속 중이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막기 위해 레미콘 차량을 저지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 합의 없는 송전탑 공사 반대, 지중화 하라”며 레미콘 차량 저지 등 항의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항의 과정에서 경찰에게 사지가 들려나오거나 둘러싸여 격리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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