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장애인 정책 외면하자 420장애인연대 무기한 농성 돌입

“장애인 생존권을 정책으로 약속하라”...송영우, 이원준, 김부겸 정책협약
뉴스일자: 2014년05월27일 17시20분

대구지역 장애인단체가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에게 장애인 권리보장 공약 수용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대구시장 후보자들에게 장애인 권리 보장 관련 정책협약을 제안했다. 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 송영우(통합진보당), 이원준(정의당) 후보는 이를 수용했지만, 권영진 후보는 불가 또는 유보 입장을 밝혔다. 이정숙(무소속) 후보는 정책 제안에 구체적 답변이 없어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420장애인연대는 그동안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장애인이동권 ▲탈시설, 자립전환 ▲발달장애인 지원대책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등 11개 주제 40대 세부정책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권영진 후보를 포함한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후보자들과 정책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권영진 후보가 “저상버스 법정대수 확보 및 추가 확대계획,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 역사 전문 역무원 배치, 최중증장애인 등에 대한 24시간 활동보조 보장 등 장애인의 생명과 안전에 매우 핵심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협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근배 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책국장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상 2016년까지 대구시 시내버스의 40%가 저상버스 돼야 한다”며 “다른 후보들은 관련 법 준수와 저상버스 100%도입을 하겠다고 했으나 권영진 후보만 법정 대수에 모자라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금호 420장애인연대 집행위원장은 “야권 후보자 모두가 생존권 요구안에 각서를 썼다. 집권이 유력한 권영진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에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본후보가 되고 나서 태도가 바뀌었다”며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인 이동권, 활보, 발달장애, 탈시설, 전담과 설치 관련 주요 공약 전혀 수용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420장애인연대는 5월 27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2·28 공원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같은 장소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권영진 후보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천막 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전에 2․28 공원 앞 인도(중앙로역 16번 출구)에 천막을 설치하겠다 했으나 해당 장소에는 중구청과 시설관리공단 소속 직원 10여 명이 결의대회 전부터 대기했다. 농성장 설치를 시작하자 해당 장소에 경찰 100여 명이 이를 봉쇄했으나 오후 4시 10분께 결국 농성장은 설치됐다. 부상자는 없었다.

김부겸·송영우·이원준 후보는 장애인 정책 적극 공약화 계획

한편, 이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대구시장 후보 장애인권리보장 공약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송영우 후보와 이원준 후보가 참석했고, 김부겸 후보 측은 대리인이 참석했다.

  
이원준 후보는 “정책협약서 11개 부분 40개 과제, 소중하게 공약으로 다듬어서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과제에 동의하지 않는 후보가 있다는 것도 안타깝다. 그 후보가 당선된다면 어렵게 마련한 과제들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우 후보는 “장애인 권리 보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장을 뽑아야 한다. 시설에서 격리되는 삶이 자립생활로 나아가야 하는데 행정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자기 앞에서 불이 난 걸 보고도 피하지 못하는 끔찍한 삶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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