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주십시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 곳에 뿌려주세요”(故염호석 씨,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분회장)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자결 소식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구권역 조합원 60여 명은 파업에 돌입하고 삼성전자서비스 북대구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성서비스센터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죽음은 지난해 7월 과로사한 故임현우 씨와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최종범 씨에 이은 세번째다.
노조는 18일, 故염호석 분회장의 사망이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불러온 명백한 학살이다. 삼성 자본의 악랄한 노조탄압과 경총의 기만적 교섭 술책이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며 “지회 전 조합원은 열사의 뜻을 받아 안아 임단투 승리로 민주노조를 지키고자 했던 그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고 19일 오전 9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권도 칠곡, 동대구, 남대구 센터가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20일 오후 1시 대구시 북구 침산동 삼성전자서비스 북대구센터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 故염호석 열사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의학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직부장은 “삼성이 사람을 일 년도 안 돼 세 명이나 죽였다. 명백한 학살”이라며 “2013년 7월 칠곡센터에 고 임연후동지가 과로사로 죽고 10월 말 충청도 아산에서 최종범 열사가 죽었다. 가슴이 아프다. 염호석, 우리 노동자도 더이상 죽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임종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칠곡센터 분회장은 “임현우 동지가 아직 구천을 떠도는데 사측에서는 염호석 동지의 죽음을 무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염호석 열사의 시신을 강탈하는 시간이 10분밖에 안 걸렸다”며 “우리가 집회할 때는 해산시키려 하고 장례식장에는 경고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 경찰을 보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군사정권이다. 우리도 앞으로 불법 합법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삼성에 의한 살인이다. 염호석 동지는 유서에서도 동료 조합원 병원비 걱정하고 지회의 승리를 바랐다”며 “염원을 잊지 말자. 분노가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 노동자 탄압하는 정권, 자본과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후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경북지사장에 면담을 요구했으나, 오후 5시 현재까지 면담은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영업 방해다. 신고된 장소에서만 집회를 하라”고 말했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지사 앞은 사전에 집회신고가 돼 있다. 노조에서 면담을 진행한 것도 불법은 아니다. 중재차원에서 사측에 물어봤으나 센터장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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