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 보니] (24) 무겁게 다가오는 그

다가와선 아무렇지 않게 조용히 물러가는 그의 모습
뉴스일자: 2014년04월16일 17시14분

ⓒ김태홍

무겁게 다가오는 그의 앞에서 아무런 말도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눅진한 공기 속에서 야검야검 파먹어 내려간 녹이 심장에 닿았는데 긁어내지 못하고 가슴만 턱 턱 두들기다 주저앉아 버렸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젊은이. 사랑을 잃어버린 젊은이는 정육점 쇠고리에 걸려 팔려나가는 뻘건 고깃덩어리만도 못한 모냥이다. 내다 팔 수도 없는 것이라는 게.

홀로 바퀴를 버티는 축이 된 것처럼 삐걱삐걱 끄억끄억 막힌 소리를 내어 보지만 사실은 헛돌아 구르는 통에 전혀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밤의 파도가 호통을 친다. 큰 소리로 이놈 하는데 얼어붙은 듯 멈추어 서서는 그저 따라 이어질 꾸중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고개를 떨구고 침묵하지만
무너뜨릴 듯 다가와선 아무렇지 않게 조용히 물러가는 그의 모습에 가슴속 녹슨 심장에서 또다시 벌건 부스러기가 흐트러진다.
 



김태홍
20대 후반.
경북대학교 학생
생긴것도 곰. 식성도 곰. 덩치도 곰. 그래서 아직도 곰  

pentax mx, fed micron
필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가현상은 무리
재밌는게 좋아요. 즐겁게 지내요.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