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곤의 청춘브리핑] (4) 꽃을 피우기엔 너무 야속한 사회(3월 8일~21일)

청년 일자리 늘린다는 대구시를 지켜보자
뉴스일자: 2014년03월24일 15시58분

[편집자 주] 줄어드는 일자리, 늘어나는 스펙 압박에서 청춘들은 고된 하루를 보낸다. 누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며 청년들에게 이 고난한 시간을 버티고 이겨내라고 주문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약이 될 수는 없다.  2월 10일부터 함께하는대구청년회에서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무곤 씨가 '김무곤의 청춘브리핑'이라는 칼럼을 <뉴스민>에 연재한다. 청년 관련 뉴스를 소개하고, 청년의 고민을 들어본다. 

▶ 경찰준비생, 공사장 절도범 붙잡아…경찰 감사장 전달 <연합뉴스 3월 11일자 사회>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3/11/0200000000AKR20140311132800053.HTML?from=search

- 우리 사무실 앞마당에 폐지, 고철 등을 내놓으면 매일 가지고 가시는 할아버지가 있다. 가끔 많이 모으시지 못한 날에는 “오늘은 없느냐?”며 물으시기도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뭐든지 조금이라도 드리고 싶어진다. 어느 하루는 고기 굽는 철판을 잠시 마당에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런데 잠깐 사이에 철판이 사라졌다. 나는 짐작할 수 있었지만 모른 체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절도는 나쁘고, 처벌받아야 할 ‘죄’이다. 하지만 기사 중 중년이 아닌 장년의 할아버지께서 트럭이 아닌 수레를 이용했다는 것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나만 경찰준비생 청년의 정의감이 애석하게 느껴지는 걸까?

▶ 대구, 일자리 만들기 성과…올해는 경단녀·청년 집중 <영남일보 3월 13일자 경제>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313.010130725400001

- 지난 3월 12일 모순된 두 가지 기사를 보게 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대구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소식과 대구시가 3년 연속 일자리창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실업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일자리 창출은 초과달성 하였다? 이게 말이 되는 건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실체는 가려지고, 대구시의 자화자찬 속에 고용노동부는 박수를 쳐주는 꼴이 3년 연속 재연되고 있다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게 우리나라의 행정 수준인 듯...

한편, 대구시가 올해는 복지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한다는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도 넘은 데이마케팅 <TBC 3월 17일자 사회>
http://www.tbc.co.kr/tbc_news/n12_today.html?number=104354

- 지난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있었다. 어머니와 여자친구 그리고 사무실 누나에게 사탕을 사주려고 편의점에 갔다. 편의점은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화려하게 마련된 전용 진열대가 있었고, 젊은 청년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나도 옆에 서서 물건을 하나하나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물건보다는 가격표를 신경 쓰고 있었다. 괜찮은 제품을 잡으면 기본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 5만원이 넘었다. 정작 사탕은 몇 개 들어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출처: TBC 갈무리

얄팍한 상술로 시작된 ○○데이. 사진을 보듯 달마다 ○○데이가 넘치고 넘친다. 챙기자니 부담스럽고, 안 챙기자니 눈치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얇아지고 있는 청춘들의 지갑이 “남들은 다 챙기는데”라는 사회적 분위기와 업계의 상술 속에 자꾸만 가벼워진다.

▶ 아무도 꾸지 않는 꿈, 장시간노동 그리고 죽음 <뉴스민 3월 21일자 노동>
http://newsmin.co.kr/detail.php?number=3501&thread=22r02

- 삼성협력업체 (주)장원테크에서 68시간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청년 노동자 故 유성우 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성우 씨는 어머니 혼자 일하시는 것이 염려되어 2014년 6월 20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입사 후 사망까지 12시간 주·야 맞교대와 잔업으로 주 68시간씩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잔업 거부 시 해고 1순위였기 때문 성우 씨는 8월에는 단 하루를 쉬었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쉬지 못하고 특근을 해야 했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특별한 질병도 없었던 성우 씨는 입사 후 3개월 동안 장시간노동에 시달려 해부학적 사인은 불명이나 원인불명의 내인성 급사인 ‘청장년급사증후군’으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뉴스민 자료사진

상황이 이런데도 영정 앞에서 손을 집어놓고, 비열한 웃음을 짓는 사진처럼 사측은 뻔뻔함 그 자체였다. 사측은 유가족에게 죽음에 대한 해명은 물론이고, 조문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산재신청 관련 자료 협조도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

그저 쓰다 버리면 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청년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근무시간을 위반해도, 사람을 기계 취급을 해도, 일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눈물의 노동’을 하고 있다. 청년 노동자들의 지혜를 모아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면 성우 씨는 하늘에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김무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