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1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참사 잊지 않아야”

봉산문화회관과 참사 현장 등에서 열려, 18일 오픈식
뉴스일자: 2014년02월14일 17시19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1년, 당시 화재가 발생했던 중앙로역 지상(아카데미극장 앞)에 대형칠판이 설치됐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장난스러운 낙서도 있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사뭇 진지한 글귀도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사고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는 작품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2월 12일부터 3월 8일까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11주기를 기념하는 전시회 CMCP(collective memory, collective power)가 대구시 봉산동 봉산문화회관과 중앙로역 인근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비영리예술법인 OnArt가 주최하고 현대미술연구소 DICA가 주관했다.

작품이 전시된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 들어서자,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적막한 전시실을 메웠다. 윤근 씨는 11년 전 사고로 딸을 잃고 줄곧 영상을 촬영해 작품 <아빠, 나비집을 지어요>를 만들었다.

사고 당시 울부짖음이 수없이 떠올랐을 것이지만 영상에서는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들렸고, 윤 씨는 카메라 뒤편에서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갓 눈을 뜬 강아지들이 힘차게 어미의 젖을 빠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윤 씨도 뒤편에서 눈을 부릅뜨지 않았을까. 딸이 없는 세상에서 여전히 나비는 날갯짓했고, 꽃이 피고 지며 계절도 바뀌었다. 렌즈로 떠나간 이의 모습을 담을 수는 없다.

윤 씨의 작품을 보던 한 시민은 “참사 당시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게 영상이 평화롭고 일상적인 것 같다. 딸을 생각하며 오랜 기간 찍은 그리움이 보인다. 강아지가 젖을 먹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을 것 같기도 하다”며 “하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대구지하철 3호선이 만들어지며 의구심도 든다. 사고가 생기면 분명 안전을 위한 요원이 필요한데, 3호선은 결국 무인운영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희주 OnArt 회원은 “시간이 흐르며 시민들 기억 속에서 지하철 참사가 퇴색돼 왔다.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다시 기억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있었는데도 사건 이후 유가족 보상 문제나 3호선 안전 문제 등에서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복합적인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CMCP는 중앙로역의 분수대 주변, 중앙로역과 반월당역 사이 대중교통전용지구, 봉산문화회관 3·4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15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점의 작품과 희생자 수인 192개의 배너아트가 전시된다.

18일 오후 4시에는 봉산문화회관 2층에서 전시회 오픈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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