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와 진보정당] (2)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야권연대는 부정적 견해 드러내...진보당, 정의당 시장 후보 출마도
뉴스일자: 2014년02월13일 22시24분

[편집자 주] 벤쿠버동계올림픽 이후 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찾아왔다. 지방선거도 다시 찾아왔다. 벌써 언론의 관심사가 지방선거로 옮겨가는 중이다. 초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으로 향한다. 대중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언론의 초점을 따라간다. 이 때문에 양당제가 굳어져 가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 정당들은 명함 내밀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선거철마다 여러 정당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가운데 아래로부터 꾸준히 진보정치의 등불을 켜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진보정당을 바라보는 눈길은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게 됐다. <뉴스민>은 진보정당의 대구지역 선거 대응을 살펴보고, 진보정당 기초의원의 입을 빌려 지역 진보정치의 길을 살펴본다.

(1) 6.4지방선거 앞둔 대구 진보정당은?
(2)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3) 4년을 돌아보며, 장태수(노동당) 서구의원
(4) 4년을 돌아보며, 이영재(정의당) 북구의원
(5) 4년을 돌아보며, 황순규(진보당) 동구의원

후보등록도 불투명한 통합진보당, 대구 20명 후보 출마
“당이 처한 현실이 어렵지만,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해 적극 대응”

현 상황에서 진보정당들은 지방선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먼저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와 정당해산심판, 정당활동 중지 가처분 청구로 인해 지방선거 후보등록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정희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후보들은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는 선명 진보야당의 전령사가 될 것이다. 진보당 후보들이 나선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독재 반대의 구호가 터져 나올 것”이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800명 출마가 최대 규모였는데 올해엔 더 많은 수의 후보가 출마해서 진보당이 박근혜 독재에 항거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첫 자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1,000명의 출마자를 내고 탄압에 맞선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것.

이는 대구지역도 마찬가지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낸 15명을 뛰어넘는 후보를 넘어서겠다는 것.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2014기획단장은 “당이 처한 현실이 어렵지만,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해서라도 소극적으로 대할 이유는 없다”며 “대구시장 선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상황은 어렵다는 말로 표현을 다 할 수 없다. 대구지역도 당을 지키는 것이 진보정치를 지키는 것이라 판단하고, 거리 농성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현역인 황순규 동구의원은 재선을 준비하지만, 다른 지역은 가능하면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송영우 기획단장은 “(기초의원) 3인 선거구를 쫓는 선거공학보다는 진보적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시의원 선거에 다수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에 군수 후보도 낼 예정이다. 송영우 기획단장은 “달성군수 선거는 공단과 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이라 노동자 정치 재구성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진보당 후보를 떠나서 노동자 후보가 필요한 지역이다. 대구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노사관계의 올바른 정착이라는 이름으로 피해받은 노동자들의 공분을 모아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송영우 기획단장은 “야당이 각자 살길을 찾고, 여당이 단일화하면 필패라 어느 야당이던 이야기 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진보당도 통합과 연대가 전략적 방침”이라면서도 “물리적인 단일화는 없다. 지금 시기에 야권연대 하자는 게 실효적이지 않다. 정책연대가 기본이다. 선거 공학적인 나눠먹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묻지마 야권연대’와 강하게 선을 그었다.

복지국가 비전 내세운 정의당, 시장 후보도 낸다.
“야권연대 보다는 정치 혁신이 우선”

2012년 총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 속에 탄생한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태세다. 창당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사민주의 논쟁과 당명 논쟁을 거치면서 민주노동당계와 참여당계의 화학적 결합이 일정 부분 이뤄졌다는 판단이 섰다.

그러면서 기존 현역 기초의원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지방선거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안철수신당과의 결합보다는 독자적 대응을 원칙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1월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인천시장에 김성진 위원장에 출마하기로 했고, 울산에서 조승수 전 의원이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이걸 시작으로 3월까지 후보들을 낼 것”이라며 광역단체장 후보를 최대한 내겠다고 밝히며 “정치 발전을 위해 옳은 길이라는 판단에서 야권연대보다는 혁신이 우선한다. 지금 야권연대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달 개소식과 함께 2기 지도부를 구성했다. [출처=정의당 대구시당]

대구시당도 중앙당의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이원준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 출마 결심을 굳혔고, 조명래 전 국회의원(대구 북구을) 후보가 이번에는 북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현역 기초의원인 이영재 북구의원, 김성년 수성구의원은 재선을 준비 중이며, 윤보욱 북구의원도 재선을 고민하고 있다.

이남훈 정의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대구시장 선거와 더불어 시의원 비례후보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후보자 신청을 받아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 정의당의 정책 비전을 대구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남훈 사무처장은 “기초의원 선거에도 정의당 후보를 대거 낼 예정이다. 13일 대의원대회에서 선거전략과 방침을 확정한 후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정치적 성과보다는 진지 구축 과정으로 삼겠다”
녹색당, 운영위원 총 사퇴 후 대구시당 운영 안 돼...지방선거 물 건너가

전신이 진보신당인 노동당은 진보정당의 통합과 분열 가운데 세력이 점차 줄었다. 지역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던 동구지역 당원들도 정의당으로 합류했다. 또, 김성년 수성구의원도 정의당에 합류하면서 현역의원은 장태수 서구의원이 유일하다.

노동당도 지난해 12월 전국위원회에서 지방선거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대구시당도 장태수 의원이 지방선거준비팀장을 맡았다.

장태수 팀장은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성과를 많이 축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지역 활동 공간을 확장하고 진지를 잘 구축하는 과정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장태수 의원을 포함해 2명의 기초의원 후보를 낼 예정이다. 더불어 시의원 후보 출마도 고려 중이다.

장태수 팀장은 “노동대중에 기반을 둔 시작과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후보자도 노동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노동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동현장에 노동자 정치운동에 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장태수 팀장도 “주도적으로 논의할 생각은 없다. 야권연대의 여지를 차단할 생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각자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라며 “야당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야권연대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당명을 되찾은 녹색당은 지역별로 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등 활발한 지방선거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녹색당 대구시당은 아니다. 사실상 지방선거 대응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지난해 대구시당 운영위원의 전원 사퇴와 내홍 이후 운영위원 선출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풀뿌리 후보로 출마해 22.31%를 득표하며 아쉽게 낙선한 김영숙 녹색당 대구시당 전 공동운영위원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던 변홍철 녹색당 전 공동정책위원장도 녹색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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