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여고 교장 "정신대 왜곡 있는줄 몰랐다, 재검토하겠다"

정신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역사왜곡, 학생한테 사과하고 빌어야”
뉴스일자: 2014년01월08일 19시26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해 논란이 된 경북 청송여고가 8일 재검토를 결정했다. 정신대 피해자 이용수(86) 할머니와 청송군민 등 20여 명이 청송여고 교장실로 항의방문을 진행했고, 박지학 교장은 9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재선정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학 교장은 항의면담 현장에서 직접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오류를 시인했다.

정신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역사왜곡, 학생한테 사과하고 빌어야”
교과서 확인한 교장 뒤늦게 “이런 내용이 있는 줄 몰랐다...재검토”

친일, 독재왜곡 논란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개 학교가 모두 선정을 철회한 상황에서 청송여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것은 7일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오후부터 청송여고는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8일 학교 홈페이지는 접속자 초과로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8일 오후 2시 정신대 피해자 이용수(86) 할머니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 청송군농민회, 전교조 청송지회, 통합진보당 경북도당, 정의당 경북도당 등 20여 명은 청송여고에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청송여고 교문 앞을 들어선 이용수 할머니는 “역사왜곡한 교과서를 채택하겠다는 교장은 학생에게 사과하고 빌어야 한다. 또 나한테도 사과해야 한다. 대만 등지를 끌려다니며 고문을 당한 나를 다시 울리는 이유가 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용수 할머니 등의 항의에도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1시간여 동안 “외압으로 교과서 선정을 바꿀 수 없다. 교학사 교과서 오류는 다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운영위원회는 열지 않았지만 선정 절차에 문제는 없었다. 나는 학부모 의견만 들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현수 청송군농민회장이 “학교운영위원회도 열지 않고 어떻게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냐. 절차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지학 교장은 “학교운영위는 결정 기관이 아니라 자문기관일 뿐”이라며 오락가락했다.

이어 이권희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 간사가 “교학사 교과서를 보면, 정신대로 끌려다닌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다녔다고 살아계신 피해자 할머니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또, 정신대로 끌려간 기간이 2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왜곡을 직접 확인한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완강하던 박지학 교장도 항의단체가 지적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직접 확인하고서 “이런 부분이 있는 줄은 나도 몰랐다.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신대 할머니들이 따라다녔다’는 서술 부분을 확인한 것.

이후 박지학 교장은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가 지적된 자료를 전교조 청송지회에 요청하는 등 태도가 변했다. 그제서야 이용수 할머니의 울분도 조금 가라앉았다. 청송여고는 9일 오전 10시 30분 학부모 간담회를 연 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역사 교과서 선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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