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왜곡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고교, 줄줄이 철회

학생과 교사, 학부모 거센 항의에 철회학교 늘어
뉴스일자: 2014년01월03일 16시46분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채택 결정을 번복하고 나섰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단체들까지 나서 '백지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 교학사 교과서 철회 학교는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에서는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던 6개 학교 중 이를 철회한 학교는 파주 운정고(공립), 성남 분당영덕여고(사립), 수원 동우여고(사립), 여주 제일고(사립), 양평 양서고(사립)다. 동우여고와 같은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인 수원 동원고(사립)는 3일 오후 현재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논의 중이다.

수원 동우여고는 3일 오전 긴급 교과협의회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오후에 학교운영위원회 승인 절차 등을 새로 밟았다. 여주 제일고도 이날 오전 학교운영위 논의를 마치고 다른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했다.

이들 학교는 한국사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학생들의 항의 대자보가 붙고, 교사와 학부모 등의 반대가 거세지자 교과서를 재선정하기로 결정했다.

△ 동우여고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 출처 트위터

동우여고에서는 2일 오전 학생들이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붙이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항의했으나 이를 10분 만에 철거했고, 소속 교사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외압이 있었다"고 양심선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동원고에서도 3일 오전 40여 명의 학생들이 작성한 항의 대자보가 붙었다가 학교 측의 철거로 3분 만에 떨어졌다.

오후에 수원 동원고까지 채택을 철회할 경우 경기도내 전체 445개 고교에서 교학사 한국사를 선택한 학교가 없게 된다.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일 "경기도내에서 교학사를 채택한 5개 고교의 선정 과정이 의혹투성이인 것으로 자체 파악결과 밝혀졌다"며 "학교장이 해당 교과 교사에게 교학사가 채택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에게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한 5개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실시”와 “교학사 교과서 선정에 반대하는 학생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교로부터의 부당한 압력이 행사되지 않도록 보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창문여고는 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백지화하고 다른 출판사 교과서를 역사 교과서로 채택했다. 창문여고 정문 앞에서 3일 오전 강북지역시민모임과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이 '교학사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인천지역은 교학사를 채택한 고교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일 오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지 않은 학교는 경남 창녕고, 합천여고, 전주 상상고 등이다. 경남 창녕고와 합천여고는 교학사를 채택을 고수하고 있으며, 전주 상산고는 교학사와 지학사의 교과서를 모두 사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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