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포산고 교학사 교과서 선정, ‘10월항쟁’ 폭동으로 서술

전국 10개교 선정, 친일·독재미화 논란에 반발 잇따라...경북 성주고 재심의 결정
뉴스일자: 2014년01월02일 20시01분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일고 있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10개 고교 가운데 대구 포산고(달성군 현풍면)도 포함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 성주고는 애초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선정했으나,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재심의를 결정했다.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305쪽. (붉은색은 강조한 것임)

특히, 교학사 교과서는 해방 이후 대구지역에서 일어난 10월항쟁을 폭동으로 서술해 유족들도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305쪽을 보면 “조선 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파업을 벌이던 중 대구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였다. 이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시위자 한 명이 경찰의 유탄에 의해 사망하자 시위는 폭동으로 변하였다”며 10월항쟁을 대구 10.1사건으로 소개했다.

이어 “시위 군중들은 대구 경찰서를 점거하여 무기를 약탈한 후 수십 명의 경찰과 그 가족들을 살해하였다. 폭동은 전국적으로 번져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4.3항쟁과 관련해서도 교학사 교과서 305쪽을 보면 “1948년 4월 3일 남로당의 주도로 총선거에 반대하는 봉기가 일어나 경찰서와 공공기관이 습격받았다. 당시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의 많은 희생이 있었고, 많은 경찰과 우익 인사가 살해당하였다”고 서술해 정부에 의한 민간인 학살 부분을 의도적으로 빠뜨린 채 서술해 이승만 정부를 옹호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대구지역 고교가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선정하자 전교조 대구지부는 2일 성명을 내고 교과서 채택 취소를 촉구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오류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왜곡뿐만 아니라 부도덕한 표절에 이르기까지 교과서라고 부르기에 부끄러울 뿐”이라며 “ 이런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 문제점을 여전히 가진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포산고에서 채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교사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도 가르칠 수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담당 역사교사가 기간제교사로 채택과정에 의혹과 문제가 있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포산고는 친일·독재 미화, 문제투성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과정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채택을 당장 취소하라”고 꼬집었다.

포산고의 교과서 선정 절차에 따르면 ‘학교에서 당해 교과목 자격 소지 교원이 3인 미만인 경우에는 인근 학교의 당해 교과목 자격소지 교원을 학교장이 위촉하여 3인 이상의 교원이 협의하여 추천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포산고에 역사 담당 교사는 1인뿐이다. 이 때문에 인근 학교 역사 교사가 선정 과정에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전교조 대구지부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10월항쟁유족회, 5.18부상자동지회, 49인혁재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은 3일 오전 포산고에 항의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2일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는 △울산 현대고 △대구 포산고 △경북 성주고 △전주 상산고 △경기 수원 동우여고 △수원 동원고 △파주 운정고 △여주 제일고 △성남 영덕여고 등 10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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