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독서 번외편 추석연휴 특집 추천추천 1탄

우리 모두 웹툰 정주행을 해보아요.
뉴스일자: 2013년09월18일 15시28분

※ 이 글에 선택된 웹툰들은 분명한 선정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반나절 정도는 때울 수 있는 긴~ 작품일 것” 혹은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완결웹툰”일 것. 자자자 다 같이 달려봅시다!

∙ 힐링이 필요한 그대에게, [완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한 살이라도 어릴 때’는 세 명의 여성웹툰작가가 6개월 동안 몽골을 여행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룬 웹툰이다. 작업도 3명이 함께 나누어 한 특이한 만화. 펄펄 뜨겁게 끓지는 않지만, 목욕탕 물처럼 온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온도를 가지고 있다. 몽골 가이드(만화에서는 엄마, 아빠로 불린다)분의 매력도 치명적이다. 추천컨대, 꼼꼼히 읽기보다는 추석연휴 동안 설릉설릉 휘리릭 한번 보고 난 후에 나중에 힘들 때, 내공이 달릴 때마다 한 편씩 꼼꼼히 되씹어 보길 권한다. 다시 씹어도 단물이 나오는 힐링 웹툰.

∙ 꿈이라는 말이 희미해진 그대에게, [완결] 안나라수마나라

웹툰은 보통 예고편이 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고 복선과 이미지 정도의 예고편을 보여주었는데, 그 예고편 댓글 중 이런 글이 있다. 
“전설은 시작되었고 끝나지 않을 겁니다(sevi****)”

웹툰의 전설적 작가 중 한 명. 하일권의 작품인 ‘안나라수마나라’는 그가 전설임을 증명해주는 작품 중 하나다. 3회독 정도는 가뿐하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실사 이미지를 절묘하게 혼용하는 방식의 그림체도 탁월하다. 무엇보다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감성은 마음을 몽글거리게 한다. 꿈이 희미해졌다면, 내가 뭔가 자꾸 잊어가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이번 추석에 ‘안나라수마나라’를 정주행해보시길. 다 읽고 나면 산타도 믿고 싶어질 것이다.

∙ 가볍고 웃긴 걸 찾는 그대, [321화 연재중] 호랭총각

‘호랭총각’은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드립력으로 승부하는 만화다. 나름 호랭총각(호랑이)가 사람들 사이에서 독립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살아가는 스토리가 있지만, 장르도 판타지와 무협과 동화를 오가고 등장인물도 말하는 당나귀, 암내나르 부족의 엘프족장, 인턴 신선 등인데 그 사이의 연계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찰지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드립의 줄타기가 절묘하다. 일단 호랭총각의 귀여움이 매력적이고 온갖 패러디와 오마주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연애의 복잡다난함을 아는 30대 여성에게, [36화 연재중] 독신으로 살겠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 경보음이 벌써부터 울리지 않나, 독신들이여. 생각해보면 비혼이니 미혼이니 하는 말보다 독신이라는 말이 더 깔끔하고 분명한 말인 거 같다. 룸메이트나 동거인이 있다면 독신이 아니겠지만. 어쨌든 간에 연휴가 길 테니 더 많은 친인척을 만날 테고 전부다 한마디씩 할 것을 생각하면 이 웹툰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35세 독신여성의 연애이야기. 독자들이 읽으면서 작가를 걱정할 정도로 질러주는 연애이야기. 심지어 작가 이름이 선정성. 선정성 작가는 특유의, 빈티지 미국 그림체 같은 느낌의 그림들을 배치함으로써 만삭의 몸으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그 시대의 여성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연애도 나름 할 만큼 해봐서 그 복잡함과 머리아픔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안 하니 외로움이 사무칠 것도 너무 잘 아는 그대라면 추석 때 요 웹툰 한 번 주목하시길. 아, 근데 이 웹툰은 19금이다. 왜? *미디어 접근에 대한 제한을 반대합니다.

∙ 본격스릴러 웹툰 [완결] 인간의 숲

‘인간의 숲’은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웹툰 중 가장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연쇄살인범, 그중에서도 사형이 확정적이고 가장 극악무도한 살인범들만 한 건물에 모아 열리는 비밀스러운 심리실험. 스릴러와 미스테리물에 탁월한 황준호 작가의 최근연재작으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는 이야기를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심리묘사와 캐릭터에 대한 표현이 작품의 완성도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추석연휴 중 혹 기온이 좀 올라 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이 있다면 정주행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것. 아, 이것도 19금이다. *미디어 접근에 대한 제한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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