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토요일 오전 10시경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 사는 한 주민이 시끄러운 소리에 창문을 열었다 깜짝 놀랐다. 아침부터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 중이었던 것. 시위대는 대나무를 들고 있었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있었다. 이 주민은 평소 알고 지내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전화를 해 '희망버스가 왔냐'고 물었지만 '오늘은 집회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주민이 자신이 찍은 사진을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올리자 사진은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그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이 희망버스를 대비해 훈련을 한 것이었다. 울산지방경찰청 경비경호계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현대차 정문 앞 도로와 명촌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동원된 인원은 4개 부대 약 300여명이었다. 울산지방경찰청 홍보팀장은 "31일에 희망버스가 오는 건 자유지만 얼마전 '시위버스'인지 '희망버스'인지 폭력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해 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버스 기획단 측은 "현대자동차가 경찰청 고위간부 출신을 부사장으로 앉혔다"며 "검찰과 보수언론에 대한 매수를 넘어 경찰에까지 그 마수를 펼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경이 몰두해야 하는 것은 범법자 정몽구 보호훈련이 아닌 불법파견 근절훈련이고 재벌 불법행위 근절훈련"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당 울산시당 역시 "희망버스를 폭력집단으로 규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냐"며 "경찰에게 필요한 훈련은 현대차 사측의 폭력으로부터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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