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절반이 최저임금, 이마저 못 받는 경우도 14.6%

권리찾기 사업단 실태조사 결과 발표...노동조합 결성 요구 높아
뉴스일자: 2013년07월26일 07시06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하루 평균 9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이하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서공단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은 25일 오전 성서산업단지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27일까지 성서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35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성서공단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월급은 1,826,350원으로 나타났다. 5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 임금을 비교하면 전국 노동자 평균급여 2,619,833원(2012년 4월, 고용노동부 통계)에 비해 대구지역 평균급여가  2,263,709원으로 낮으나, 이번 설문 응답자 평균은 대구의 평균보다도 매우 낮은 1,788,450원으로 나타났다.

▲자료출처=성서공단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 실시한 2013년 성서공단 노동자 의식, 실태조사 결과

2013년 기준으로 최저임금 이하 임금을 받고 있다고 답변한 노동자가 58.3%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남성노동자 평균시급은 5,714원인데 반해, 여성노동자 평균시급은 4,943원으로 성별 간 임금차별이 확인됐다. 또, 사업주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14.6%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노동자가 원한 최저임금은 평균 6,590원으로 2013년 최저임금(4,860원)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민주노총 요구안(5,910원)도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출처=성서공단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 실시한 2013년 성서공단 노동자 의식, 실태조사 결과

상여금이 없다는 노동자가 52.9%를 나타내 절반 이상의 노동자가 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여금을 받는 노동자 가운데 남성은 년 136.4%이나 여성은 년 99.9%로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임금뿐 아니라 상여금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근무시간에 노동해도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이른바 ‘무료노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5.3%로 나타났다. 권리찾기 사업단은 “실제로 응답자 중에는 조회나 체조 등이 근무시간 외에서 진행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료노동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 무료노동의 비율은 조금 더 높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출처=성서공단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 실시한 2013년 성서공단 노동자 의식, 실태조사 결과

회사에 대한 불만 가운데 가장 심각한 3가지를 꼽는 질문에 저임금(43.9%)을 우선순위로 꼽았고, 장시간 노동과 특근이 30.1%, 일이 고됨 24.2%, 작업환경 21.7% 휴일이 적음 18%, 통근차 16.1%, 물량압박 14.9%, 일거리 불규칙 11.8% 비전 없음이 9.9% 고용불안 9.3%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 탓에 노동조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 가운데 노동조합이 있다는 비율은 3.9%로 낮았으나, 75.7%가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조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가 32.8%, 같이할 동료가 없어서 18.8% 회사에 찍힐까 봐 10.9%, 외부 지원단체가 없어서 10.2%, 나서기에 자신이 없어서 7.8% 해고가 두려워서가 7.4%로 나타났다.

▲자료출처=성서공단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 실시한 2013년 성서공단 노동자 의식, 실태조사 결과

권리찾기 사업단은 “임금을 비롯해 장시간 노동, 열악한 환경, 노조 결성율 등은 변화가 없으며 여타 공단보다 열악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최저임금인 노동자가 60%를 넘고 있음을 볼 때 최저임금제가 성서공단에서 강력한 임금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투쟁은 성서공단에서 저임금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공통적이고 중요한 활동”이라고 밝혔다.

권리찾기 사업단은 “노조의 필요성이 굉장히 높은 데 비해 노조결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점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조직화의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단지별, 업종별, 규모별, 성별, 고용형태별의 특성을 분석하여 이에 맞는 매뉴얼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리찾기 사업단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파견 철폐, 해고예고제 준수, 무료노동 근절, 휴업수당 보장, 휴게공간 확보, 근로계약서 작성, 강제연차 근절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리찾기 사업단은 지난 3월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금속노조대구지부, 성서공단노조, 금속노조삼우정밀지회가 참가해 발족했고,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9월부터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지역 총생산액(GDRP)의 45%를 차지하는 성서산업단지는 1984년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에서 문을 열었다. 규모는 1220여만㎡에 사업장 2800여 곳이 입주해 있고, 근무하는 노동자는 6만여명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