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임정철 교수 파면은 노골적 재단 사유화”

“민주화 이후 교수 파면은 전국적으로 손꼽을 일”
뉴스일자: 2013년07월25일 14시11분

25일 오전 10시 30분, 영남대재단환수를통한정상화시민대책위(영남대정상화시민대책위)는 대구 서구 내당동 대구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이공대의 임정철 교수에 대한 부당한 파면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임정철 교수는 지난해 10월, 11월 ‘장물유산 영남대, 그 문제적 현실에 주목하다’ 국회토론회와 ‘영남학원 공공성과 정통성 회복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참석해 2009년 영남학원의 재단정상화 이후 학내 전반에 만연한 친재단, 친박근혜 경향을 지적했고, 지난 1월에는 영남이공대가 취업률을 조작해 국고보조금을 부당수령 했다며 이호성 총장을 고발하는 등 학교의 민주성, 교육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 같은 임정철 교수의 활동을 △교원으로서 근무태만 △허위사실 유포 △학교 및 총장에 대한 명예훼손 △교원품위손상 등으로 규정하고 지난 4월 재단의 징계의결 작업을 거쳐 23일 최종적으로 임정철 교수에 대한 파면을 확정,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정년퇴임한 정지창 영남대 전 교수에 대해 영남대가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명예교수직을 배제한 데 이어 영남학원 소속 대학에서 재단과 학교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교수에게 징계 및 징계성 조치를 연속적으로 취하고 있는 형국이 됐다.

“민주화 이후 교수 파면은 전국적으로 손꼽을 일”

정지창 전 교수는 “임정철 교수를 보면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인 김명호 교수를 보는 것 같다”며 “과학적 진리를 탐구하는 이공계 교수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뜻을 굽히지 않는다. 대학의 풍토가 변해 임 교수 같은 분이 탄압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전 교수는 “영남학원은 학교의 새마을운동학과 추진, 박정희 우상화에 대한 비판을 행하는 교수에 대해서는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축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임 교수도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앞으로 임 교수가 겪을 고초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고 참담한 마음을 토로했다.

함종호 4.9인혁재단 부이사장은 “민주화 이후 교수 파면은 전국적으로도 손가락에 꼽을 사건”이라며 “사태의 근본 원인은 학원 재단의 사유화 경향의 노골화”라고 꼬집었다.

임정철 교수는 “제가 융통성이 좀 부족하다. 옳다고 생각한 일에 대해서는 타협을 할 수가 없었다”며 “그런 제가 학교와 총장을 비판하는 게시판 글을 계속 올리니 그것이 저들에게는 가시처럼 느껴졌을 거다. 누군가가 불어야 하는 호각을 한번 불었다고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파면조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임 교수는 “학생들이 교육받는 대학이 오염되어 있고, 그로인해 배출되는 학생들마저 오염된다면 사회는 희망을 잃게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있으니 반드시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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