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3차 시국대회 "국정원 해체하라"

350여명 참석..."박근혜 방관하는 것은 대통령 하기 싫다는 것"
뉴스일자: 2013년07월13일 22시13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규탄 3차 대구시국대회가 13일 오후 6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렸다.

51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가 주최한 이날 시국대회는 35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책임져라, 국정원 해체하라”등의 구호를 일제히 외쳤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기록을 공개하며 ‘국정원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진선미 의원(민주당, 비례)이 참석했다.

▲진선미 의원

진선미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정성을 운운하며 저를 피고발인이라며 국정조사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저는 그 자리에 5분 있었다. 국정원 직원은 증거인멸을 위해 문을 잠그고 자료를 삭제했다. 이미 이 사건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정성을 운운하느냐”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적용받는 헌법에 따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홍준표 도지사는 댓글 3개라고 말했고, 국정원은 대선개입 아닌 대북심리전 일환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이 단 댓글은 ‘노무현은 자살한 거지, 전임대통령으로 영웅적인 행위 한 거 아니거든요. 대한민국의 마지막 복지는 자살’, 김대중 대통령에게 ‘거동이 불편해지기 전에 보내드려야 하는데. 김대중의 조국은 북한이다’ 등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반면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댓글은 ‘이명박 대통령 만세, 소신이 분명한 분.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 눈물이 납니다’ 등이었다. 국민들이 주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이런 일을 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 의원은 “국정원의 이러한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것, 국민의 기본권이 투표권이다. 국정원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할 것 아니냐”며 “우리를 허수아비로 만든 국정원의 수사권, 정치개입 가능성을 없애고, 국회 통제를 강화하도록 민주당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백창욱 목사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북 청도 삼평리 주민들은 지난 2차 시국대회에 이어 이날 시국대회에도 참석했다. 청도송전탑대책위 공동대표인 백창욱 목사는 “민주주의가 중요합니까, 국정원이 중요합니까. 송전탑 건설이 중요합니까. 삼평리 할머니들 목숨이 중요합니까”로 발언을 시작했고, 시민들은 일제히 “민주주의, 삼평리 할머니들”이라고 호응했다.

백창욱 목사는 “NLL포기 발언, 귀태 발언도 관건이 아니다. 국정원이 선거 조작에 얼마나 개입했느냐, 정부여당이 손을 잡았는가, 어떻게 조작해서 선거에서 이겼는가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 이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창욱 목사는 “앞서 민주당 의원이 말했지만, 야권은 전혀 싸움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시민 여러분들이 보다 더 단단하게 정권을 끌어내릴 각오까지 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삼평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심과 영혼을 팔아 한전과 야합했을 때,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지신 삼평리 할머니들이 이 자리에 있다.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 자연의 소중함을 우리를 대표해 싸우고 있는 이분들의 싸움 현장에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권현철씨
▲최봉태 변호사

대학생들도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치놀이터 참치’의 권현철(대구대)씨는 “국정원장의 명백한 위법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공안당국의 태도를 보면서 절차적 민주주의의 갈 길이 멀었다는 비통한 심정”이라며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덮으려는 관련 기관장이 있더라도 숨겨진 진실은 온몸에서 세어 나갈 것이다. 지식인들은 국정원 조직 개혁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정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봉태 변호사는 유행어를 인용해 “국정원은 대한민국기관이 아니무니다”라고 국정원을 꼬집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셀프개혁한다고 내버려 두는 것은 국가기관 책임자의 자세가 아니다. 책임자 나가라고 처벌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인데, 하기 싫다는 것은 대통령 하기 싫다는 것”이라며 국정원 사건과 거리를 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다음 주 금요일(19일) 오후 7시에도 한일극장 앞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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