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봉 대표, 도종환 '담쟁이' 인용해 금속노조 "악의 세력" 규정

12일 담화문 발표...해고 조합원, 입 모아 “안하무인”
뉴스일자: 2013년07월12일 20시12분

강기봉 (주)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대표이사가 12일 사원들에 금속노조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강 대표이사는 담화문에서 "용기 있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맞닿아 있다"며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를 인용했고, 노조사무실 농성 중인 해고자들은 입 모아 "안하무인"이라고 강 대표를 비난했다.

강기봉 대표이사의 담화문에는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악의 세력 앞에 맞서자”, “하늘은 저들의 막가파식 행패를 심판할 것”, “금속노조의 소중한 우리 직장에 대한 침탈” 등 금속노조에 대한 비난 수사로 가득차 있다.
 
현재,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법원이 판결한 노조사무실 원상회복, 조합원의 자유로운 노조출입을 사측이 이행하지 않아 지난 9일부터 노조사무실 농성 중이다.
 
강 대표이사의 담화문을 읽은 해고자 전장윤씨는 “악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고등법원에서도 인정한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라 얘기한 건데, 악의무리 라니 가당찮다”라며 “우리보고 회사를 침탈한다는데, 법을 안 지키는 것은 사측이다. 정부나 경찰이 회사를 제제하지 않는 것도 잘못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고자 신시연씨는 “황당하지도 않다. 강사장 처음 왔을 때부터 우리들이 잡문이라 부르는, 일명 ‘대표사원입니다’라며 시작하는 글을 주당 한 번 꼴로 게재했다”라며 “다만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시가 여기에 인용되는 게 기가 찰 뿐이다. 시인도 기가 찰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고자 추재덕씨는 “강사장 잡문을 봤다. 법을 지키라고 하는 요구가 악의 축이라니, 목구멍 막혀 밥이 안 넘어간다”라며 “명분이 있고 자신 있으면 직접 나서라. 일제강점기 매국노처럼 죄 없는 직원들 괴롭히지 마라“ 라고 진저리를 쳤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는 ‘어쩔 수 없는 절망의 벽’을 ‘푸르게 다 덮을’ 때까지 ‘담쟁이 잎 수천 개는 서두르지 않고 담을 함께 넘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담쟁이’는 과거 ‘어쩔 수 없는 절망의 벽’으로 표현되는 분단체제, 또는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저항 시로 자주 인용되어 왔다

.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