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또 어린이집 비리…공익제보 교사 퇴사 종용받아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고, 보육교사로서 권리와 의무를 빼앗았다”
뉴스일자: 2013년07월10일 17시48분

대구 달서구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대구시가 ‘어린이집 공공성 강화대책’을 내놓은 지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어린이집 비리 문제를 공익제보한 보육교사가 어린이집 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퇴사를 종용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왕따…보육교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빼앗겼다”

2011년 6월부터 대구 동구의 ㅁ어린이집에서 근무를 시작한 최 아무개 교사는 지난 6월 3일 조 아무개 어린이집 원장이 보조금 횡령, 허위교사 등록 비리를 저질렀다며 동구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감사를 실시한 동구청은 6월 7일 허위 교사 등록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기타 문제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했다고 최씨에게 통보해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민원을 제보한 최씨의 신원이 드러나 최씨가 정상적으로 근무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구청 감사를 받은 원장은 최씨에게 민원 제보 사실을 추궁하며 다른 동료 교사들에게 최씨와 함께 근무할 수 없다는 탄원서를 쓰도록 하는 등 지속적으로 최씨가 정상적인 근무를 할 수 없도록 압박했다. 최씨는 원장의 탄압이 계속되자 지난 6월 24일 퇴사를 결심하고 25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관련 사건에 대해 부당해고 신청을 접수했다.

최씨는 “어린이집에서 나는 왕따였다”며 “그들은 저를 투명인간 취급했고, 보육과 관련된 모든 업무 공유에서 나를 제외했다. 중요한 행사에도 배제했고 보육교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원장에게 빼앗겼다”고 말했다.

연이은 보육교사 폭로…“대구시 땜질식 대책 문제”

이에 10일 오후 2시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동구청 앞에서 공익제보자의 신상을 유출 시킨 동구청과 비리어린이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공익제보자들의 고용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달서구 어린이집 문제를 비롯해 대구시 어린이집에 연일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해당 구청이 아니면 관심이 없고, 대구시도 해당 구로만 책임을 넘길 뿐”이라고 대구시의 보육 정책을 비판했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장은 “연일 어린이집 비리가 폭로되고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어린이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육교사들에게는 블랙리스트가 되돌아오는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고민스러운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보육교사 블랙리스트 문제를 지적했다.

또, 박배일 본부장은 “담당 공무원들의 현실적 어려움은 인정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를 일으킨 원장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뻔뻔스럽게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문제 원장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청이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동구청 복지서비스과 관계자는 “7월 1일부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행정처분을 실시할 것”이라며 “현재로는 해당 어린이집이 문닫을 경우 발생할 원생 보육 중단 문제, 교사 고용 문제 등이 있어 정확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특별지도 점검반을 구성해서 동구 어린이집을 모두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