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지회, <중부신문> 김락환 회장 모욕, 성폭력죄로 고소

교통장애인경북협회, 김 회장 피소되자 “장애인 비하했다” 반발
뉴스일자: 2013년06월26일 16시10분

금속노조 KEC지회는 <중부신문> 주최로 열린 ‘창조도시 구미 행복산단 정책토론회’에서 김락환 <중부신문> 회장이 KEC지회 여성 조합원에게 욕설과 성희롱을 가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사)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는 KEC지회가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이 자신의 성폭력과 모욕죄를 감추기 위해 장애인 협회를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락환 회장, <중부신문>주최 토론회서 청중 향해 욕설
금속노조 KEC지회 모욕, 성폭력죄로 김락환 회장 고소


지난 19일 <중부신문>과 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본부에서 ‘창조도시 구미 행복산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KEC지회와 구미상인회는 이날 토론회를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자 신청을 한 (주)KEC의 사업계획 홍보 자리로 규정하고 구조고도화 반대 입장을 전하기 위해 토론회에 참석했다. 

▲KEC지회 여성조합원들을 향해 김락환 회장이 욕설을 하자 조합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KEC지회]

KEC지회와 구미상인회는 각각 (주)KEC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공장 폐업을 위한 수순이고, 대형백화점 건립으로 상인 생존권이 위협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부신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과정에서 김락환 회장은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을 향해 ‘개XX’ 등의 욕설을 했다.

또, KEC지회는 행사가 끝난 후 퇴장하던 김 회장이 KEC지회 여성 조합원을 상대로 손가락 욕을 하는 등 모욕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KEC지회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여성 조합원들이 김 회장의 모욕행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회장이 사과 없이 행사장을 벗어나려 하자,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김 회장 연행을 요청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김 회장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20일, KEC지회는 “지역 언론사주가 여성을 성적 비하 대상으로 삼아 모욕한 행위를 참을 수 없다”며 김락환 회장을 모욕죄와 성추행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국교통장앤인경북협회 시, 군지회장, “KEC지회가 장애인 비하했다”
KEC지회, “김락환 회장, 성폭력, 모욕죄 감추기 위해 협회 동원한 것”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 시군지회에서 KEC지회 사무실에 방문해 제출한 요구사항

KEC지회가 김 회장을 고소하자 21일,  (사)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 소속 20개 시, 군지회장은 KEC지회가 토론회 당시 김 회장을 향해 “휠체어 탄 병신이 육갑을 떤다”, “그러니까 병신이지”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장애인을 폄하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락환 회장은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의 협회장이다.

이들은 “토론장을 떠나려는 김락환 회장을 둘러싸며 타고 있는 휠체어를 가로막고, 수행원이 김락환 회장을 업고 나가려 하는 것 또한 막고 끌어당기며 밀쳐내어 장애인으로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과격한 행동과 언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장애인을 무시하는 처사이여, 장애인을 비하하고 짓밟는 몰상식한 언동”이라며 금속노조에 대해 “경북협회 20개 시군지회 차원에서 어떠한 대응이라도 강경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KEC지회는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훈 KEC지회장은 “협회가 밝힌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은 적이 없다. 김락환 회장이 피소당하자 자신이 속한 단체 지회장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KEC지회는 24일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에 시, 군지회장이 발표한 성명에서 언급한 사실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보내,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장인 김락환씨가 개인의 치부인 성폭력과 모욕죄에 대한 보복으로 단체를 사칭해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면 가해자가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피해자인냥 사건을 호도하는 것이며, 전체 장애인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라며 객관적 증거 제출을 요구했다.

이어 “KEC지회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실천해 왔다”며 “노조가 장애인을 비하하고 위해를 가했다는 주장은 노조를 폄하하고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EC지회가 공개질의서를 발송하자 협회 소속 회원들은 KEC지회 사무실을 항의방문 해 ‘장애인 비하 욕설 사과’,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는 다중의 폭력적 행위에 대한 사과’, ‘KEC지회의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개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또,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 산하 20개 시군지회 5만 회원의 공동 대응으로 물리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가 주장하는 장애인 비하 욕설 확인 안돼
<중부신문> 게재 동영상에서도 김 회장 욕설만 확인돼


하지만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 시군지회에서 주장하는 장애인 비하 욕설과 폭력적 행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교통장애인경북협회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군지회장의 성명은 협회와 관계없는 자발적인 일”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부했다. 김락환 회장의 입장 확인을 요청하자 “협회장에게 알린 후 입장 표명 여부를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뉴스민>은 구미지회장과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실제로 <중부신문>이 사이트에 공개한 토론회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락환 회장의 욕설은 확인할 수 있으나, KEC지회 조합원들이 장애인과 관련한 비하 발언은 찾을 수 없었다.

앞서, 2011년 KEC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구미공장 부지 절반 정도인 16만여 제곱미터에 대형백화점, 비즈니스호텔, 전통먹거리타운, 보육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고도화 사업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KEC의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금속노조 KEC지회와 지역 중소상공인, 구미지역 시민단체는 “구조고도화 취지에 벗어나 산업용지를 상업용으로 변경해 부동산 투기에 따른 특혜를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난해 6월 예정된 공청회가 무산됐고, 사업 추진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으나, 4월 롯데백화점이 KEC 구미공장 부지에 백화점 출점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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