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사회공공성강화, 생활임금쟁취 등을 요구하며 동대구역 앞에서 보름간의 거리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4일 오전 10시, 거리농성장에서 ‘생활임금쟁취! 비정규직철폐! 2013년 대구 대행진’ 출정식을 열고, 2박 3일 동안 대구 전역(약 40km)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해고자 문제와 생활임금의 필요성을 알려낼 계획이다.
지난 4월 2014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최저임금위원회는 사용자위원의 4,860원(2013년 최저임금) 동결 요구와 노동자위원의 5,910원 요구안이 대립하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27일, 최임위는 최저임금 산정을 마무리하고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한다.
조정훈 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장은 “삼성전자의 2012년도 순이익이 23조원이었다. 감이 오지 않는 액수다. 하지만 삼성의 1, 2, 3차 하청이 많은 성서공단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2012년 순이익은 9조원이 넘었지만 대법원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판결에도 불구하고 헌법 소원을 내고 버티고 있다”고 수조원의 이익을 내면서도 노동자 임금에는 인색한 기업체를 비난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전체 노동자의 1/4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고, 비정규직의 대다수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임위는 사용자 측의 동결 주장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열 본부장은 “노동계에서는 5,910원을 주장하고 있다. 표준생계비 조차 산정하지 못하고 전체 노동자의 절반 수준의 임금인 5,910원도 타당한지는 의문”이라며 “또, 최임위가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 것은 옳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대구 전역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직접 4,860원으로 삶을 영유할 수 있었는지 확인해볼 계획”이라며 “이는 노동자들이 직접 임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하기 위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출정식을 마친 행진단은 동대구역 거리농성장을 출발해 새누리당 대구시당, 대구교육청, 대구은행역, 상인역, 대구도시철도공사를 거쳐 12일부터 거리농성에 돌입한 성서공단 생활임금쟁취 거리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 도착한 행진단이 당사 출입문에 '비정규직 철폐'와 '생활임금 보장'이 담긴 선전물을 부착하고 있다. | | |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