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전재국,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 설립”

<뉴스타파> 4차 명단 공개, “2004년 동생 검찰 수사 중 설립, 자금 빼돌렸나?”
뉴스일자: 2013년06월03일 12시05분

3일, <뉴스타파>는 4차 해외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 설립자 명단 발표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재국 씨는 2004년 7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블루아도니스 코퍼레이션(Blue Adonis Corporation)’을 설립해 2004년 8월 13일 단독 이사로 등록했다. 블루아도니스는 자본금 5만달러 짜리 회사로 등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파타>는 “한국 주소지를 기록해놓지 않은 86명의 명단 중 영문으로 Chun Jae Kook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파악했다”며 “페이퍼 컴퍼니 설립대행업체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바탕으로 블루아도니스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영문 이름 Chun Jae Kook이 전재국 씨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전씨가 단독 등기이사로 선임된 2004년 8월 13일 블루아도니스 이사회 결의서 내부자료를 보면 전씨가 등기이사의 주소로 전씨가 설립한 출판사 ‘시공사’의 본사 주소와 정확히 일치했고, 전씨의 여권 번호도 정확하게 나온다며 Chun Jae Kook이 전씨로 확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블루아도니스 주식청약서, 이사동의서, 주식인증서 등에서 전씨의 영문 자필서명도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타파>는 전씨가 블루아도니스를 설립한 후 이 회사 이름으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서 법인 계좌를 만든 것도 확인했다. 이 은행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은 하지 않는 은행으로 2차 명단 공개에 포함됐던 SK그룹 임원 출신 조민호씨의 비밀계좌를 관리한 한국인 간부 2명이 일하고 있는 은행이다.

<뉴스타파>는 “당시 페이퍼 컴퍼니 등록대행업체 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지사 사이에 오간 이메일 내용에는 페이퍼 컴퍼니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한 탓에 ‘고객인 전재국씨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모두 잠겨있다’라는 언급도 나온다”며 “당시 전씨는 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하게 이체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가 지난 2004년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진 와중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씨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인 정황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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