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지키기에 대구도 나섰다..."공공의료 강화하자"

14일 진주의료원 지키기 촛불문화제 열려
뉴스일자: 2013년05월15일 08시07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영 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추진 중인 진주의료원 살리기에 대구시민들도 나섰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는 14일 저녁 7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진주의료원을 지키는 촛불문화제 십시일반’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쇄 철회와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대구 시민들에게 알렸다.

홍준표 도지사가 대통령 당선 다음 날 진주의료원 폐업 계획을 발표하며 불거진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난 3월 18일 공식적인 휴업을 예고하면서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이어 경남도의회가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폐업 강행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도는 300억 원 가량의 누적 부채와 매년 40~60억 가량 발생하는 적자를 더 이상 도가 책임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와 시민단체는 설립 100년이 넘은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민간병원과는 달리 수익성만을 이유로 폐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진주의료원 휴업 이후 22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경남도를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장은 “여야가 소위 ‘진주의료원법’이라 불리는 공공의료원 폐지 제한 법률을 법사위에 상정해 놓고 진주의료원법 순서가 되니 새누리당 의원이 자리를 뜨면서 국회에 상정되지 못했다”며 “이는 의료공공성을 위한 최소한의 법마저 외면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백 본부장은 “현재 관광 사업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다닐 수 있는 메디텔 입법 추진을 막아내고 90%의료보험 적용을 위한 싸움을 해 의료공공성을 지켜내겠다”면서 “진주의료원을 지키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며 시민을 향해 호소했다.

지나는 시민들도 공공의료에 대한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자신을 대구시 동구 바르게살기협의회 감사라고 밝힌 60대 남성은 “정부와 국회, 보건복지부장관 진영씨는 경남 진주에 있는 진주의료원 직원들과 환자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여 진주의료원을 다시 운영하도록 하자”는 응원 문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바르게살기협의회는 대표적인 정부기구로부터 출발한 단체로 친 정부성을 띠며 보수성이 짙은 단체다.

노래 공연과 함께 진주의료원 폐쇄 저지 투쟁을 벌이는 진주의료원 노조를 위한 후원금 모금도 벌어졌다.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는 이날 모인 응원 문구와 후원금을 진주의료원노조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2일 폐업 유보 시한을 앞둔 진주의료원은 지난달 1차 명예·조기 퇴직 신청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2차 추가신청을 받고 있다. 노조는 인력과 병상을 줄여 흑자로 전환하는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고, 홍준표 도지사가 직접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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