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3개월 호소에도…학교는 무대책

대학 실무책임자 간담회, “우린 결정권자 아니야"
뉴스일자: 2013년05월10일 17시26분

“대책위에서 간담회를 하자고 해서 나왔지만, 우리는 결정권자가 아니라 지금 당장 확답을 줄 수는 없다”

10일 오후 2시, 경산시민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산지역 대학교 청소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5개 대학 실무책임자 간담회에 참석한 5개 대학 ‘실무책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결정권자가 아니”라며 “현재로선 대책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서 말했다.

학교, “5개 대학 조건 달라, 동일한 요구는 무리”
“개인적으로 가부 답변 못해, 이야기 들으러 왔다”

대구지역일반노조 소속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대구한의대(한의대), 대구가톨릭대(대가대) 청소노동자와 경산지역 35개 단체가 구성한 ‘경산지역대학환경미화원권리보장을위한경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경산시민사회대책위)’는 지난달 17일 결성 이후 지속적으로 ▲고용 및 정년(만 67세) 보장 ▲1일 8시간 기본급 및 연장근무 수당 보장 ▲1일 5,000원 실근무일 20일 기준 월 10만원 점심 제공 ▲명절, 여름휴가 상여금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각 학교 실무책임자와 경산시민사회대책위간에 간담회가 성사돼 일정 부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학교와 대책위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등을 돌렸다.

한의대 관계자는 “5개 대학의 조건이 모두 다른데 동일한 조건을 각 대학에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제도권 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가능하도록 하겠지만 학교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고, 대가대 관계자도 “개인적으로 가부를 답변할 순 없다. 우리도 이야기를 들어보려 온 것”이라며 “자료집에 학교 직원에게 점심값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학교 관계자들 또한 간담회에 참석한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수준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해주겠다”고 밝혔지만, “확답을 줄 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책위, “학교마다 조건은 다른데, 똑같이 최저임금”
2차 간담회 제안…학교 측 묵묵부답

이에 권택흥 대구지역일반노조 위원장은 “학교마다 살림살이가 다른데 같은 요구를 하는 건 무리다라는 말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어떻게 지금까지는 5개 대학이 똑같이 최저임금을 적용해온 것이냐”고 반문했다.

권택흥 위원장은 “이야기한 것처럼 학교 재정은 모두 다른데, 청소노동자들은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며 “이건 최저임금은 법이 정한 최소한의 기본이자 기준이기 때문이다. 다른 요구사안도 같다. 기본적으로 점심값을 주고, 8시간 노동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 이것이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학교 관계자들에게 호소도하고 설득도 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애 경산시의원(통합진보당)은 “실무책임자라는 분들이 나오셨는데 이렇게 권한들이 없으신가 싶어서 당황스럽다”며 “개인적으로는 다 들어주고 싶다고 하지 않으셨나. 빈말이 아니라 학교에 돌아가서 결정권자에게 객관적이면서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어,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박정애 의원은 “결정권이 없다고들 하셨기 때문에 돌아가서 학교 당국과 충분히 논의를 거쳐서 다음주 중에 2차 간담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5개 대학 관계자들은 모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권택흥 위원장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최소한의 조건 8시간 노동 인정, 점심값, 명절 상여금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입장차가 줄여들지 않아 아쉽다”며 “다음주 수요일에 2차 간담회 일정을 잡고 대학에 요청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일반노조는 10일까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5개 대학 순회 결의대회를 진행했고,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3일부터 대학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20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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