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주년 노동절 결의대회…대구, 3,000여명 운집

현대차 송전탑 투쟁 196일, 쌍용차 송전탑 투쟁 163일…“여러분 같이 사십시다”
뉴스일자: 2013년05월01일 18시20분

오늘은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송전탑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른 지 196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송전탑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오른 지 163일이 되는 123주년 세계노동절이다.

민주노총이 7기 위원장과 사무총장 선출에 실패하고 비상대책위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1일 12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전국에서 노동절 맞이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30분 대구 반월당네거리(남문시장 방향)에서는 대구지역 노동자 3,000여명이 운집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구지역일반노조는 각각 국채보상운동공원, 대구시청 앞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건설노조는 임단협 승리, 유보임금 근절, 임금인상 쟁취, 주휴일수당 쟁취 등을 내걸고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일반노조는 지난해 환경미화원에 공공부문비정규직 처우지침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북구청과 동구청에 대한 대구시 감사결과를 각 구청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의 행정감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여전히 억압받는 민중의 희망이고 마지막 버팀목”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 여러분 같이 사십시다”

오후 2시 30분, 반월당네거리에 집결한 지역 노동자 3,000여명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강화, 민주노조 사수의 한 목소리를 내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대회사에 나선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송전탑에 오른 현대차비정규직 동지, 쌍용차 정리해고 동지가 죽음을 각오하는 투쟁을 하고 있는데도 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한 민주노총이 노동절을 투쟁하는 날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이 땅 민중의 피와 눈물의 역사인 민주노총은 여전히 억압받는 민중에게 희망이고 마지막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임성열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는 한국노총, 경총과 함께 고용률 70%, 중산층 70%를 달성하겠다며 노사 대타협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고자와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사회공공성이 파괴된 사회에서 고용률을 올리겠다는 것을 거짓말이고 기만이다. 노동기본권이 무시되는 사회에서 중산층이 증가하는 사례는 전 세계사에서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니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주장은 기만이고 우리 노동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정말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민주노총이 그동안 주장한 것을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명애 장애인지역공동체 대표
박명애 장애인지역공동체 대표는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도 얼마나 아픈가. 그런데 다시 산 몸에 불을 놓는 노동자가 생겨나고, 그러면서도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외치며 죽어가는 노동자가 있다”며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이 바뀌도록 우리가 나서야 한다. 우리가 말을 해야 한다. 여러분, 같이 사십시다”고 연대사를 전했다.

박명애 대표는 “어려서 장애가 생긴 나는 집안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에 있을 때는 세상이 그저 좋은 곳인지 알았다”며 “지금 파란 기와 집안에서 살고 있는 누구도 그 안에서 보는 세상은 좋게만 보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이야기가 그 귀에 들리도록 더 소리 높여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10분경, 결의대회는 칠곡경북대병원 해고노동자, 대구지하철 해고노동자, 상신브레이크 해고노동자,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등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반월당네거리에서 경북대병원을 거쳐 칠성시장까지 약 2.7km 거리를 행진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노동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대구 지역의 현안 문제를 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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