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고속도로 공사현장인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 일대 토양에서 다량의 비소오염이 확인됐다. 비소는 만성중독시 말초신경,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며 피부암, 폐암, 간암 등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물질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녹동리 공사현장의 파쇄장 3개 지점에서 5개의 토양시료를 확보하여 분석기관에 비소 함양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2개 시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고 1개 시료에서 상당량의 비소가 축적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주환경운동연합과 녹동리 주민들은 10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도로공사와 관계당국에 공사중단과 토양오염 복구 대책 및 추가 오염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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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 오염된 파쇄장 [사진제공=경주환경운동연합] | | |
논, 밭의 토양오염우려기준치는 25mg/kg인데 경주환경련의 시료 의뢰 결과 2지점 심토에서 41.12mg/kg이, 3지점 표토에서 64.01mg/kg이 검출됐다.
경주환경련에 따르면 이번 시료채취는 시공사인 극동건설과 함께 진행됐다. 극동건설은 3월 4일 파쇄장 30개 지점에 대해 토양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할 계획이었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경주환경연합은 시료채취 현장에 도착하여 1지점부터 3지점에 이르는 5개의 토양시료를 극동건설으로부터 확보했다.
그러나 극동건설은 3지점 토양시료 채취 후 시료채취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이후 극동건설은 다음날인 3월5일 독자적으로 30개 지점의 토양시료를 채취하여 분석기관에 의뢰했고,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주)도로공사에 분석결과를 요청했으나 아직 분석 중이라는 답변만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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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 오염이 확인된 토양 채취 중이다. [사진 제공=경주환경운동연합] | | |
조사결과를 두고 경주환경련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2009.3.)에 따르면 이 지역 토양의 비소 현황은 최고 0.133mg/kg에서 최저 0.014mg/kg이었다. 공사 이전 최고 수치인 0.133과 비교하더라도 2지점의 심토 41.12는 비소의 농도가 3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명백히 관문터널 굴착 공사에서 발생하는 암버럭의 파쇄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 녹동리 비소 오염 논란은 주민들이 지난 2년간 관문터널 굴착 공사에서 발생하는 ‘암버럭’의 위험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주민들의 민원을 일축하면서 2012년 5월 ‘위해도 평가’라는 것을 일방적으로 실시해 암버럭으로 인한 비소 오염의 위험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경주환경련은 “그러나 녹동리 일대의 지하수는 비소오염으로 음용이 금지(2011.10. 대구지방환경청)됐고, 현재 파쇄장 일원의 토양에서 고동도의 비소오염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연장 53.6㎞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2009년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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