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잔업해도 한달 150만원? “성서공단노동자 권리 찾자”

성서공단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발족...4월 실태조사 시작
뉴스일자: 2013년03월29일 15시12분

저임금 장시간노동의 대명사인 성서산업단지. 이곳 노동자들의 권익향상과 노동조합 조직을 위한 ‘성서공단노동자권리찾기 사업단’이 발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서산업단지는 대구지역 총생산량의 약 절반을 담당하며, 내륙산업단지로는 국내최대규모이지만, 월 평균 임금은 150만원에 불과해 대구지역 평균임금(2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금속노조대구지부, 성서공단노조, 금속노조삼우정밀지회로 구성한 ‘성서공단권리찾기사업단’은 27일 대구새민족교회에서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고 성서공단 노동자 권익향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박희은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비정규사업국장은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은 다양한 업종에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으로 조직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2010년부터 중소영세공단 전략조직화 사업 논의를 시작으로 여러 노조 단위들과 함께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 성서공단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성서산업단지는 지난 1984년 1차 단지 조성 이후 지난해 5차 단지가 들어서면서 2010년 기준 대구지역 총생산액의 약 45%를 차지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업종으로 보면 조립금속과 섬유의복이 전체 업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입주한 전체 업체(2,534) 가운데 92.2%가 50인 이하 규모로 소규모영세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업설명에 나선 김용철 성서공단노조 지도위원은 “영세한 업체가 밀집한 성서공단은 절반 이상이 휴일과 일요일에도 일을 한다”며 “워낙 저임금이기 때문에 잔업과 특근 없이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철 지도위원은 성서공단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저임금 때문에 평균 근속기간이 3년을 넘기지 않는다. 이는 노동자 임금이 최저임금이기 때문이며, 잔업과 특근이 있는 사업장으로 옮겨 다닌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세 사업장이 많아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노조를 만들면 회사가 떠난다. 때문에 사업장 별 노동조합을 만들기는 어려운 조건”이라며 “사업장을 뛰어넘어 지역공단 차원에서 권리향상을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리찾기사업단은 설명회를 시작으로 4~5월 공단 내 노동자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9월부터 구체적인 권리 찾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사업설명회에는 민주노총대구본부, 금속대구지부, 성서공단노조, 새민족교회, 민주노총, 한국게이츠지회, 삼우정밀지회, 산도고경지회, 델타캐스트지회, 민중행동, 의료연대대구지부, 민간서비스연맹 등에서 30여 명이 참석해 지역공단 권리찾기 사업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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