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연구중심병원 선정…“환자, 병원노동자 모두를 위한 병원 돼야”

“연구역량은 인정…노사관계 갈등해결 낙제점”
뉴스일자: 2013년03월27일 14시25분

26일 경북대병원이 비수도권 병원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다. 이에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하면서도 "노사관계에 있어 낙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의 해고 문제가 80여일이 지났음에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는 26일 경북대병원을 포함해 가천의대 길병원, 고려대 구로/안암 병원, 분당 차병원, 삼성 서울병원 등 10개 병원을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했다.

연구중심병원 선정으로 경북대병원은 ▲보건의료 연구개발비의 40%까지 교수 월급 등의 인건비로 사용이 가능(종전 0%) ▲건물건립, 의료기기 구매 등의 목적으로 적립한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연구비로 투자 가능 ▲ 향후 9년간 국고 1조원 지원 ▲법인세, 지방세 감면 ▲전문연구원 대체복무 인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대병원은 다음달 1일부터 2016년 3월까지 연구중심병원으로 노인성뇌질환, 줄기세포, 대사성질환, 암 유전체 맞춤의료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역량은 인정받았으나 노사관계, 일하는 사람에 대한 갈등해결 낙제점”

경북대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 소식에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역민들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연구역량은 인정받았는지 모르지만 노사관계나 일하는 사람에 대한 갈등해결은 낙제점”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경북대병원은 2009년에 비해 비정규직이 2배나 더 늘었고, 대부분은 칠곡경북대병원에 고용했다. 최근에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을 해고해 79일째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라며 “지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충분한 의료인력 확보와 더불어 계약해지를 빙자해 병원노동자를 일터에서 쫓아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교과부 국정감사에서 경북대병원은 13개 국립대병원 중 진료불만, 불친절 등 민원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장중첩증 소아 사망사건 등 응급의료사고가 터지기도 했다”며 “특히, 불만 민원이 압도적 1위인 것은 비정규직 비율의 가파른 상승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경북대병원은 칠곡경북대병원과 어린이병원 등 사업 확장에 이어 국립대병원으로는 최초로 제3병원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 몸짓 부풀리기를 통한 병상 확대가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 국립병원이 무리하게 병상 경쟁에만 매달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기보다 제대로된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역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내일이면 천막농성 80일을 맞는다. 더 이상의 방치는 갈등만 심화시킬 뿐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칠곡경북대병원은 환자 치료에 필수적 상시업무인 진료보조업무를 정규직으로 조속히 전환해 환자와 병원노동자, 보건의료인 모두를 위한 연구중심병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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