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14) 어화넘자

인간의 시간
뉴스일자: 2013년01월03일 11시53분

한해를 또 넘었다. 시간은 무엇일까? 인간의 시간은 무엇인가?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예컨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자연에 맞추지 않고 시간에 맞춘다. 배고플 때 먹지 않고 시간에 맞춰 먹는다. 해가 지면 자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맞춰 자고 시간만큼 잔다. 배고프면 먹고 잠이 오면 자면 되는데, 그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게 자연일 것인데, 공장의 기계 앞에서 임금을 주는 사장의 지시에 따라 일하고 제 몸을 건사하려면 잠을 애써 쫓아야 한다. 여기에 비극이 있다. 인간의 시간은 자연의 순리가 아니다. 자연은 변화와 윤회다. 지금 인간의 시간은 자연이 아니다. 그 인간의 시간마저도 인간의 시간이 아니다. 시간을 가지고 통제하는 한 그렇다. 다만 예전의 농부들은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았던 것 같다.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할지 몰라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라. 심지어 시간은 없는 것이라고도 하니 누가 나에게 친절한 설명과 깨달음을 주면 좋겠다.

나는 요즘 근본생태학과 사회생태학, 영성생태학이란 말과 글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내 삶을 검토하고 있다. 적색이냐 녹색이냐 회색이냐는 말은 그 언어에 갇혀 더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다. 혁명가적인 삶도 살지 못했다. 그저 내 노래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정도의 음악가이다. 적어도 이 일로 밥을 먹으니 직업은 맞는 것 같다. 그 인간의 시간에 맞춰 밥 먹고 살자니 자본가의 시계와 노동자의 시계, 농부의 시계와 정치가의 시계가 다 다르더라. 예술가의 시계는 더 천차만별이더라.

어쩔 수 없이 그 한 인간의 시간이 있다면 꼭짓점도 있고 분수령도 있을 것이다. 그 인간의 생명도 나고 죽음이 있으니 늙고 병들고, 그 와중에 기쁨과 슬픔도 있으니, 그 고개자락에서 노래 한 곡쯤 부르고 가도 좋겠다.

나는 어느 분들이 내 글을 읽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분, 모르는 분들 모두 한해를 시작하면서 덕담 하나쯤 나누는 것도 좋겠다. 2012년의 어제와 2013년의 오늘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지만, 근거 없는 희망을 말하는 것도 애처롭다. 모쪼록 다시 사는 한해 부디 평화로우시고 또 평화로우시라. 아직 응어리가 많이 남아 평화롭지 못한 나에게도 덕담 한마디쯤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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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활동
1997년 솔로활동 시작
2007년 창작곡 1집 “빵과 서커스” 만듦
2010년 아이들 글에 붙인 창작 동요 “우리 개똥이 하는 말” 만듦
현재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http://cafe.daum.net/woo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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