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잡담] TK 20대가 바라본 대통령 선거

청년층 정치불신 이유 "정치 누가하든 내 삶은 바뀌지 않는다"
뉴스일자: 2012년12월14일 20시50분

[편집자 주]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뉴스민은 <20대 청년층이 바라보는 대선>이라는 주제로 지난 8일 대구 모처에서 잡답회를 열었다. 잡담회의 정치적 형평성을 고려해 각 후보의 지지자들에 대한 개별 섭외를 진행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 섭외가 가장 빨랐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지지자, 김소연 무소속 후보 지지자까지 섭외를 완료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지지자 섭외에 애를 먹었다. 새누리당 쪽에도 부탁했으나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 이정희 후보 지지자도 잡담회 당일 개인사정으로 불참 통보를 하는 바람에 4.11총선 때 통합진보당을 지지했던 한 청년을 급하게 섭외했다. 따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 아닌 맥주를 한 잔 씩 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풀었다. 참가자 이름은 가명이다.

철권(남자, 23세 대학생, 군 제대 후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현재 문재인 후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남영동(남자, 26세 대학원생, 군 생활을 정훈장교로 보냈다. 연평도 포격 때 MB를 직접 보고 난 후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현재 다양한 정치이슈 팟캐스트 열혈청취자)

김소연(여자, 21세 대학생, 대학에서 사회과학 공부모임에서 활동하며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양한 사회 모순에 맞선 싸움을 함께 하고 있다)

이상원(뉴스민 기자)

누구를 지지하는가?

김소연: 기륭전자 투쟁을 했던 김소연 후보를 지지한다. 선거만 되면 정치인들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정치는 투쟁하는 이들 입장에서 직접 이루어져야 한다. 저 또한 학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에서 투쟁에 연대하고 있다. 현대차, 쌍차 투쟁 등 표를 얻기 위해서 노동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현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지닌 김소연 후보를 지지한다.

이상원: 누구든 섣부르게 선택하긴 힘들 것 같다. 김소연, 김순자 후보도 2억이라는 돈을 써가면서 후보 등록하는 게 잘한 것인지는... 문재인 후보도 얼마나 서민을 위하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박근혜가 해서 2-3년 깽판을 치는 게 차라리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듣는다.

남영동: 문재인을 지지한다. 정당 보지 않고 사람만 본다. 문재인 지지자 중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노무현이 정치인 냄새가 나서 싫어했다. 문재인은 진정성이 느껴지면서도 정치인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박근혜가 한 번 더 하면 나라가 바닥치지 않겠나. 5년 동안 나라가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MB가 대통령 될 때, 한 사람 뽑혔다고 나라가 망할까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니 진짜 그럴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 단 1년도 박근혜가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

김소연: 정치인 냄새가 안 나서 좋다면 안철수 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남영동: 두 명이 있으면 정권교체는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박근혜만 아니면 된다. 안철수는 좋은 사람인 것 같기는 한데 문재인이 되어야 국정운영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 안철수는 사퇴하면서 국민들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지만 안 그랬다. 자기 지지자들 목소리를 듣는 거였다. 안철수의 지지자가 아니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실망스러웠다.

철권: 저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좋아했다. 문재인 후보를 보면 정치경험이 없었던 게 장점이다. 국정운영 실패했던 이유를 반성하고 있어서 좋다. 지금까지 느꼈던 정치의 불신들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안철수 현상에서 나오는 정치쇄신이라는 국민의 바람을 실현해낼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이 제일 가깝지 않겠나.

청년층 정치에 대한 불신...“정치가 우리 삶 안 바꿔준다”

이상원: 얼마 전 친구들과 이야기 중 친구가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했다. 빨갱이는 안돼라는 것도 아니었다. 삼성에 입사했는데 박근혜가 순환출자를 승인했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 박근혜 지지한다는 거였다. 순간 할 말이 없었다. 삼성 취업과 동시에 삼성의 이익과 본인의 이익을 같이 생각하는게 놀라웠다.

남영동: 저도 그렇기는 하다. 기록학 전공하고 있는데, 기록관리법이 김대중 때 통과됐고, 참여정부 때 확대됐다. 그런데 엠비 정부 들어와서 유명무실 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대는 박근혜 웬만하면 지지하지 않는 것 같다. 투표하러 간다면 박근혜 말고 다른 사람 찍으러 가지 않겠나.

김소연: 유아특수교육 전공하고 있다. 현재 특수교사를 많이 안 뽑고 있다. 새누리당이 7천명 뽑겠다고 하는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 ‘새누리당 같이 권력 있는 정당이 정권을 잡고 있어야 좋은 거 아닌가’라고 말한다. '문-안 이야기 하면서 새누리당 안 된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정권 바뀐다고 우리가 뭐가 바뀌나. 새누리당 같은 정당이 잡고 있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떻게 활동하기보다는 어차피 안 되는구나 하는 냉소주의가 짙게 깔려있다.

철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 등록금 때문에 찍긴 해도 저 사람이 반값등록금 해줄까 잘 안 믿는다. 정치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친구들은 박근혜 지지하지 않는다. 주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부모에게 들은 이야기 그대로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 같다. 하지만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정치가 우리한테 무슨 도움이 되냐면서 저처럼 활동하는 사람은 취업준비도 안하고 있으니까 세상 물정 모르는 것처럼 본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바뀔 수 있다는 희망도 조금씩 가진다.

남영동: 정치를 불신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모양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 있다.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투표율이 80~90% 나온다. 우리는 55% 나오는 민주주의다. 55%짜리 민주주의와 8, 90% 민주주의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청년투표율이 올라가면 반값등록금도 할 것이고, 그러면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박근혜에 대한 다양한 논평
“나보다 못난 사람”/“노동자 외면하고는 친서민 행보?”/“손이 많이 가는 사람”

남영동: 대통령은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주로 나오질 않나. 나는 나보다 괜찮은 사람을 대통령감으로 본다. 나도 그렇지만 친구들이 하는 말이 “내가 박근혜 보다 나은 것 같다”이다. 박근혜가 설마 그 정도로 무식할까 생각도 했다. 아버지 죽고 책만 읽었다고 하는데 뭔가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읽는 건 잘 읽지만 대본에 없는 걸 이야기할 때는 부족더라. 외교적으로 다른 나라에 가면 내가 쪽 팔릴 걸 같다.

토론회 보면서는 내가 저기가도 저 사람보다 말 잘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정희가 당신 떨어뜨리기 나왔다고 하니까 완전 당황하더라. 재치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열심히 해보세요' 라든가 어떻게든 넘어갈 수 상황이지 않았나. 심지어 위트도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김소연: 박근혜가 여성이긴 하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복지를 잘 구현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남성 중심적인 사회를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박근혜가 얼마 전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 찾아갔을 때 박근혜 경호원이 쌍용차 노동자 멱살을 쥐더라. 지금의 전태일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태일 동상으로 가는 사진 한 장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토론회 때 이정희 후보에게 깨지는 모습 보면서 왜 저렇게 못해 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새누리당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 친 서민행보로 쇄신하겠다고 하지만 그 쇄신이 과연 평범한 사람을 위한 쇄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철권: 대부분 다 동감한다. 박근혜는 스스로 해 낸다기보다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다. 토론 준비도 마찬가지다. 측근들도 안타까워하지 않겠나. 지금까지 정치를 해온 것도 아버지의 표상이 컸다. 스스로 해내는 것보다 주변에서 만들어 주는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다.

남영동: 약속과 신뢰 이야기도 하는데 지겹다. 못 지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괜찮겠다. 재벌이랑 싸워보겠는데 안 될 수도 있다고 해야 하지 않나. 411총선 때 출구조사 알바를 했다.  그때 박근혜를 이기는 것이 힘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할배할매들이 새벽 5시 반부터 운동장 돌면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더라. 6시를 3분 넘겨서 허리를 붙잡고 온 할머니가 투표를 못해서 울기도 하더라. 왜 그러냐고 하니까. 박근혜  불쌍해서 뽑아줘야 하는데 못 뽑아줬다고 운다고 하더라

“박근혜는 막아야 되지 않겠나. 사람 문재인을 믿는다” vs
“참여정부 과오, 사람 문재인 좋다고 바뀌지 않아”

이상원: 제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대통령이 된다고 정치를 혼자 하는건 아니지 않나.  참여정부의 실패와 실정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고스란히 민주당에 남아 있는 걸 보면 대통령이 됐을 때 그의 비전을 얼마나 이루어낼수 있을지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렵다.

남영동: 민주당을 아우르지 못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면 개혁의 과정이다. 동교동 사람들 가는 거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들은 민주당을 개혁하려던 세력과 결이 다르다. 새누리당으로 갔다. 왜 갔을까 말이 많았다. 따지고 보면 새누리당과 결이 같다. 영남/호남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차라리 잘 빠져나갔다. 진보정의당과도 정책협약을 맺을 보면 전체적으로 개혁적인 분위기가 짙어지는 것 같다.

철권: 맞는 말이다.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문재인 후보는) 정치를 이제 시작하다보니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대통령 되시면 갈등도 많을 것이다.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이다. 그런 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정치는 아직 좀 미흡해 보이는 점이 있긴 하다.

남영동: 안철수가 없었다면 정치 불신에 대한 개혁 열망이 집중됐을 사람이 문재인이 아닌가 싶다. 이 사람이 민주당 안에 갇혀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노무현에게 느꼈던 진정성이 느껴진다. 노무현이 대국민 사과할 때 진심 같았는데, 이명박이 연평도 포격 후 직접 봤을 때 진정성이 안 느껴지더라. 군인이 죽었으면 가만있어도 눈물이 날 텐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문재인이 나중에 대통령 되면 시끄러워 질 수 있다. 나라는 기본적으로 시끄러운 게 맞는 것 같다. 민주, 진보는 내부에서 시끄러워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

김소연: 문재인이 새누리당과 다르게 친서민 행보와 정책을 제시하는데, 실제로 과거에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역에서 노동현안은 해결되지 않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다. 이행 가능한지 여부도 믿기 어렵다. 노무현 정부도 그랬듯 선거기간이니까 어떤 이야기나 다 하는 것 아닌가. 노무현 정부가 했던 실책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후보의 개인 의지나 진정성과 관계없이 말이다. 비정규직을 양산해내야만 하고, 20대의 취업도 되면 좋겠지만, 문재인 1인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을까.

남영동: 그게 정치에 대한 불신 아닌가. 그래서 그냥 사람만 보는 거다. 정책 써놓고 안 할 꺼면 조금이라도 똑똑하고 착한 놈 뽑는 게 낫지 않냐.

철권: 민주당 당원 된지 1년 됐다. 저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 없었는데 군대에서 <시사IN>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그 후 <리얼진보>라는 책을 보며 정치에 매력을 느꼈다. 진보신당이나 진보정당에 대한 메리트는 있었지만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여 민주당을 택했다. 10년 동안 정부를 운영했던 당에서 무상급식, 보육을 이야기 하니까 실현가능 할 것 같았다.

이정희 후보에 대한 아쉬움...통합진보당 사태의 여파

남영동: 411총선 때만 해도 통합진보당에 기대를 많이 걸었다. 이제 대중적 진보정당이 들어서는구나. 진보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더 역동적일거라 기대했다. 그래서 비례대표도 4번 찍었다. 택시를 타도 2017년에 여성대통령이 나온다면 이정희 아니면 심상정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그런데 진보당 사태가 컸다. 진보당 사태 없을 때만 해도... 한 순간에 망했다. 그 이후 구체적 경과는 잘 모른다. 크게 실망했던 점은 대중적 진보정당 추진한다던 이들이 마지막에는 당원만 찾더라. 토론회 나와 마지막으로 불사지르고 사퇴했으면 좋겠다.

김소연: 이정희는 통진당 부정선거 사태로 진보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정말 크게 느끼게 했던 장본인인 것 같다. 그런데 그 사태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없이 대선까지 다시 나왔다. 잃을 게 없으니 그렇겠지만, 좋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에 대한 환멸을 깊게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정치인의 모습 같았다.

철권: 완주할 것 같다. 예전 서울시장 선거처럼만 안 됐으면 좋겠다. 그만큼의 영향력까지 가버리면... 개인적으로 사퇴했으면 좋겠다. 설마 출마를 할까 했는데, 아쉬운 게 많은 것 같다. 진보정의당 보면서도 아직까지 진보정치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 든다. 되게 고집 있는 것 같다. 대중정당을 원하면 대중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남영동: 진보당이면 노동자농민을 대변하기 위해서 권력을 가진다고 생각했는데 새누리당, 민주당 이상으로 더럽더라. 실망했다.

“김소연, 당장 실현가능성 없을지 몰라도 투쟁하는 이들 목소리 중요해”

김소연: 김소연 후보가 내건 공약이 재벌 재산 몰수, 사회화다. 기본적으로 실현가능성 없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도 폐지하자는 공약들. 지금 당장 실현 가능성 없지만, 그런 공약들이 문제를 쟁점화 시킨다고 본다. 그런 이야기를 어처구니없지만 당당하게 이야기 한 정치인들이 있었나. 대통령은 빅2 안에서 결정이 되겠지만, 그만큼 노동자민중의 입장에서 투쟁하는 현안을 가지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 좋다. 실현가능성 없는데 왜 지지하냐며 문재인이 되는 게 낫지 라는 말을 한다. 표가 갈리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지만,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노력들에 지지를 보내고 싶었다. 정치라는 게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걸 넘어서 투쟁하는 사람들 목소리를 모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원: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란게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말하는게 아닌가.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이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직접 정치를 하려고 나온 일반인이란 차원에서 오히려 김소연 후보가 정치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정치를 직접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 아닌가.

남영동: 기륭전자, 그거 말고는 잘 모른다. 나와서 특정 목소리를 내기 위한 건 필요한 것 같다. 사람들이 그 사람이 누군지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된다면 대통령 후보 등록비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년층에게 필요한 건 뭐? “등록금과 최저임금 인상”
“정권교체 된다고 취업 상황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아”

남영동: 청년 연금이 필요하다. 반값등록금도 필요하고, 최저임금도 많이 올리는 게 노동자들도 그렇지만, 학생들한테도 마찬가지다. 20대가 정치권에 우리 이런 거 필요하다 요구한 게 없다. 요구한다고 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도 안하니까. 정치권에서 어떤 획기적인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피부에 바로 와 닿는 걸 만들어 내야 할 것 같다.

철권: 대구경북 특성상 함께하는 20대가 잘 없다. 대학생위원회 만드는 것도 어렵다. 청년들 스스로가 정치적 요구를 어디다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모른다. 정당들에서도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당이 목소리 내기 보다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이야기가 들어가기 힘들다. 정당 활동 하지 않으면 소통에 대한 공간이 부족하다. 민주당, 통진당은 학생위원회가 있지만 잘 안 돌아간다. 서울에서만 잘 돌아가고. 최저임금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저임금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정당의 역할이 크다.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하면 좋겠다. 투표만 하지 평소에는 참여도 없고... 조금 더 작은 것부터 돌아갔으면 좋겠다.

김소연: 20대가 투표의 변수라고 이야기 한다.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지만 20대가 직접 이야기 하는 것 들으려고 하거나 스스로 이야기 하는 과정이 없다. 투표에만 갇히지 않고 20대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제기할 수 있을까. 정치에 대한 환멸이나 불신이 존재하지만 더 많은 20대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게 우리 역할 아닌가. 정권교체가 20대 삶을 바꿔줄 수는 없다. 반값등록금이 됐든,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됐든 정치인 1인에게 위임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남영동: 정치권은 너무 멀고, 말할 수 있는 통로도 없다. 그때 딱 필요한 게 투표인 것 같다. 이번에는 투표 한 번 해보자. 20대가 투표하면 어떤 반응이 있는지 보자. 20대 투표율이 50%정도만 되도 뭔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취업하기 바쁘고, 생활하기 바쁘기 때문에 투표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내가 뿅하고 취업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좀 더 좋아지고, 괜히 댓글 쓰면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 취업문제는 기업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정치권에서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철권: 정권 바뀐다고 당장에는 안 바뀔 것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 집권하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엘리트주의, 기득권 유지가 이어질 것이다. 엠비가 한 것처럼 반값등록금 안 지켜질 때 촛불 들고 일어난 것처럼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 당장에 우리가 취업 되거나 하지 않겠지만 공약을 믿어봐야겠죠. 야당의 문제점도 있다. 이번에는 김부겸이 내려와서 한 번 흔들기는 했지만, 내가 사는 영천 같은 경우에 기초의원조차 민주당 후보를 못 낸다. 제가 보기엔 야당이 지역에 다가가지 못하는 게 문제다. 아울러 패배주의에 젖어있다. 몇몇 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다. TK사람 탓하기 전에 정당에 있는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

남영동: 대구가 국채보상운동도 했다.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부터 이렇게 됐다. 7-80년대 경부선이 나오고, 부울경 중심으로 발전을 했다. 그게 전두환 때도 이어진 것 같다. 지역구도가 빨리 없어져야한다. 대구에서도 한 당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게 아니려면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구가 바뀐다.

김소연: 지역정서도 있겠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이 있는데도 새누리당이 강고하게 집권하는 지역이 TK인 이유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진보정치에 대한 실망이나 불신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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